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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수요 급증에 콩·옥수수 ETN 내놓은 증권사들

 

[IE 금융] 우리나라 증권사들이 농산물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동시에 내놓고 있다.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커졌을뿐더러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른 자산들과 상관관계가 낮아 자산의 분산효과가 크기 때문.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하나금투), 미래에셋, 메리츠증권 등 3곳의 증권사들이 농산물 선물 지수를 기초로 한 상장지수증권(ETN)을 신규 출시했다. 

 

ETN은 증권사가 자기 신용을 통해 발행하는 상품으로 만기가 있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마찬가지로 거래소에 상장됐다.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ETN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들 증권사가 농산물을 연계한 ETN을 택한 이유는 농산물이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른 자산들과 상관관계가 낮아 자산의 분산효과가 큰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에너지 대란으로 비료 가격이 크게 뛰었고 이상 기후 현상이 지속되면서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다만 이들 증권사 상품은 몇몇 차이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이번에 상장한 '미래에셋 레버리지 옥수수 선물 ETN'은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선물 일간 손익률의 2배수를 추종하며 '미래에셋 인버스 2X 옥수수 선물 ETN'은 옥수수 선물 일간 손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이다.

 

하나금투가 선보이는 ETN은 ▲하나 레버리지 옥수수 선물 ETN(H) ▲하나 인버스 2X 옥수수 선물 ETN(H) ▲하나 레버리지 콩 선물 ETN(H) ▲하나 인버스 2X 콩 선물 ETN(H)이다.

 

이 상품들은 기존 ETF 또는 ETN 상품들과 유사한 구조이지만 환 헤지가 된다는 특징이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S&P-다우존스사의 개별 원자재 지수를 토대로 운용하며 하나금융투자는 직접 유동성(LP)을 공급한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최초 개별 농산물 종목이 아닌 농산물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에 투자하는 3종목을 이날 내놨다. 상장지수펀드를 포함한 상장지수상품 시장 최초 레버리지와 인버스2X 방식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투자자들이 개별 농산물 종목에 대한 고민 없이 대표 지수에 다양한 방향성 및 배수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고안했다는 게 이 증권사의 설명이다.

 

해당 상품은 ▲메리츠 대표 농산물 선물 ETN(H), ▲메리츠 레버리지 대표 농산물 선물 ETN(H) ▲메리츠 인버스 2X 대표 농산물 선물 ETN(H) 등이며 환 헤지를 실시해 환율 변동 위험 없이 투자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의 농산물 ETN 상품들은 모두 블룸버그에서 산출하는 '블룸버그대표 농산물 지수'를 추종한다. 매년 연초에 농산물 시장수확량과 거래량을 감안해 가장 규모가 큰 3대 농산물을 선정하고 기초지수 종목 및 비중을 결정한다는 특징을 지녔다.

 

ETN 투자에 앞서 유의점도 분명히 알아둬야 한다. ETN 상품은 자산가격 변동, 환율 변동,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라 투자원금의 손실이 최대 100%까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유 ETN이 괴리율이 급증하면서 금융감독원(금감원)의 소비자 경보 중에서도 최고 등급인 '위험'을 받았을뿐더러 거래가 여러 번 중지된 적 있다. 

 

이에 전문 투자자가 아닌 개인 투자자들은 처음 레버리지 ETN 상품에 투자하려면 한국금융투자교육원에서 사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ETN의 경우 기본 예탁금 1000만 원을 예치해야 한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