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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최다 기록" 5대 금융, 지난해 순익 16조8348억 원…전년比 38%↑

 

[IE 금융]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이 모두 발표된 가운데 KB금융지주는 2년째 '리딩금융'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또 4, 5위 순서를 엎치락뒤치락하던 우리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의 자리 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순익은 16조83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12조1725억 원 대비 38.30% 증가했다. 이는 5대 금융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해서다. 특히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처음으로 4조 클럽에 입성했다.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4096억 원으로  신한금융의 순이익 4조193억 원보다 약 3903억 원 앞섰다. 

 

이에 대해 KB금융 측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중심의 견조한 핵심이익 증가와 푸르덴셜생명, 프라삭 등 인수합병(M&A)를 통한 비유기적인 성장의 결실"이라며 한층 제고된 그룹의 이익창출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 등 불확실한 경기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 프로그램 종료 등에 대비한 추가 충당금 적립, 비용구조 개선을 위한 희망퇴직 실시, 투자상품 불확실성 제거를 통한 고객과 투자자의 신뢰 회복 노력 등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했다"며 "이런 노력은 장기적 관점에서 비용 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굳건하게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2020년보다 33.93% 늘어난 3조5261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주 출범 이후 처음 3조 클럽에 들어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2조5879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지주 출범 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97.95% 급등한 수치다. 이에 우리금융 관계자는 "2021년은 실적 턴어라운드, 판관비용률 및 자본비율 개선, 완전민영화 달성 등 뜻깊은 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5위인 농협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4.25% 뛴 2조2919억 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다만 농협금융은 "농협금융이 농업·농촌·농업인을 위해 매년 지원하는 농업지원사업비 4460억 원을 감안하면 당기순이익은 2조6034억 원"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5대 금융지주 모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일어서다. 또 작년 하반기 들어선 정부의 대출 규제로 오히려 은행권은 가산금리를 높이면서 대출 금리도 높아졌다. 여기 더해 시장금리의 상승세도 한몫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과 11월 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준금리 1%대로 올린 바 있다.

 

비은행 부문의 수익 증가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KB금융 비은행부문의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42.6%, 신한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42.1%로 높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이 35.7%로 지난해 34.3%보다 개선됐다. 

 

우리금융지주도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말 17.2%로 2019년 초과 비교하면 대폭 늘었다. 농협금융 측도 "비은행 계열사들도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손익기여도를 확대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금융지주들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배당성향(25~26%)을 회복했다.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KB금융 2940원(중간배당 750원 포함) ▲신한금융 1960원(분기 배당 560원 포함) ▲하나금융 3100원(중간배당 700원 포함) ▲우리금융 900원(중간배당 150원 포함)을 결정한 것이다. 농협금융은 배당성향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