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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노조 "전 직원 해고 비통함 느껴" 오너 강력 규탄

 

[IE 산업] 유제품 기업 푸르밀 직원들이 사측의 사업 종료와 전 직원 해고 통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20일 푸르밀 노동조합(노조)은 성명을 통해 "푸르밀 오너의 무분별하고 일방적인 전 직원 해고에 대해 비통함을 느낀다"고 성토했다.

 

푸르밀은 지난 17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일은 다음 달 30일이다.

푸르밀은 지난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한 유제품 전문 기업이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이끌었는데, 신 회장이 올 초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고 현재 그의 차남인 신동환 사장이 단독 대표직을 맡고 있다.

 

푸르밀 노조 김성곤 위원장은 "2018년부터 신준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이사가 취임해 오너 체제로 전환했고 이때부터 회사의 위기가 시작됐다"며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인성을 바탕으로 어떤 조언도 귀담아 듣지 않고 무능력한 경영을 해오며 회사가 적자 전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푸르밀은 ▲2018년 15억 원 ▲2019년 88억 원 ▲2020년 113억 원 ▲2021년 123억 원 등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 역시 ▲2018년 2301억 원 ▲2019년 2046억 원 ▲2020년 1878억 원 ▲2021년 1800억 원 등으로 감소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적자의 원인이 오너의 경영 무능함에서 비롯됐지만 전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불법적인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며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력도, 해고 회피 노력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모든 직원을 정리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전주·대구 공장별로 인원도 축소했고 일반직 직원들은 반강제적인 임금 삭감까지 당했다"며 "일련의 과정에서도 회장의 급여는 삭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푸르밀 노조에 따르면 신준호 회장은 올해 초 푸르밀에서 퇴사하면서 퇴직금을 30억 원가량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퇴사 후에도 출근해 업무 지시와 보고를 받으며 직원들 해고를 지시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일방적 해고는 350여 명 직원들의 가정을 파탄시키며 죽음으로 내모는 살인 행위"라며 "도의적인 책임도 없고 본인들의 입장만 취하는 신준호 신동환 부자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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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은 지난 1978년 롯데그룹의 롯데유업으로 시작했다가 2007년 4월 그룹에서 분사. 분사 당시 신준호 전 회장이 지분을 100% 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