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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SPC 허영인 회장 대국민 사과에도 국민들 '싸늘'

 

[IE 산업] SPC그룹 허영인 회장은 21일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 사고가 일어난 지 6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날 오전 11시 허영인 회장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허 회장은 5분 남짓의 1000자 분량 사과문을 읽어 내려갔다.

 

허 회장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고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도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허 회장과 그룹 경영진은 사과문을 읽는 동안 세 번 고개를 숙였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SPC 황재복 대표는 "이번 사고에 대한 후속 대책으로 전사적인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1000억 원을 투자하고 세부활동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SPL은 영업이익의 절반인 100억 원을 안전경영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허 회장의 사과에도 이번 사고 이후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SPC 계열사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SPC 계열사 브랜드를 정리한 이미지가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불매운동이 커지려고 하자 억지로 사과하는 것이 아니냐" "국민이 아닌 유족분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해야 한다"와 같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SPC 경영진이 취재진의 질의응답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보여주기식 사과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SPC 관계자는 "현재 고용노동부와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국민들의 여론이 싸늘해진 가운데 이날 SPC삼립(005610) 주가는 전일 대비 900원(-1.24) 하락한 7만14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지난 15일 오전 6시20분께 경기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A씨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몸이 끼는 사고가 발생. 이를 동료 직원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A씨는 숨짐.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 현재 A씨의 직장 동료와 업장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