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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잡는다" 인터폴: 공조내셔날

가입 국가 수가 무려 국제연합(UN)보다 더 많은 국제기구가 있습니다. 출발! 비디오 여행 아닙니다. 

 

전일 경찰청에서 조간 보도자료를 통해 인터폴 제3차 경제범죄 합동단속(작전명 HAECHI)의 성과를 알렸습니다. 30여 나라 인터폴의 공조로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등 전 세계 주요 경제사범 975명을 잡아 2751개 은행 계좌 및 범죄 피해금 1755억 원가량을 동결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고요

 

범행 후 외국으로 도주하는 범죄자 체포를 위해 세인트루시아, 퀴라소,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등 비독립국(속령)을 포함한 전 세계 경찰들이 상호협력을 목적으로 설립한 조직 인터폴. 올 1월 기준 194개의 회원국 자격을 유지해 193개국의 유엔보다 한 곳이 더 많고 이 나라들의 연례분담금으로 운영합니다.  

 

효시는 1914년 모나코의 국제경찰회의, 전신은 1923년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등 20개국 합의를 통해 만든 국제형사경찰위원회(ICPC)로 프랑스 리옹에 본부가 있고요. 1971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가 정부 간 기구로 공식 인정했고 25년이 지나 1996년에는 유엔총회에서 유엔 옵서버 자격을 부여했습니다. 

 

1964년 제33차 베네수엘라 총회에서 가입한 우리나라는 1999년 서울에서 제68차 총회를 연데 이어 2018년 11월에는 前 경기경찰청장을 지냈던 김종양 인터폴 선임부총재가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 덕에 서방 국가들의 전폭 지지를 받아 한국인 첫 인터폴 총재직에 선출됐습니다. 비록 총재는 명예직이고 실질적 수장은 사무총장이지만요.

 

여러 영화의 묘사와는 달리 인터폴은 체포권, 강제수사권 등 국제법상의 권한이 있는 정식 국제기구가 아니라 인터폴 전용통신망 등을 활용한 경찰 업무 연결고리 역할에 그치는데, 이 링크가 상당히 강해 국제수배령 등의 국제공조로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한답니다. 다만 정치·군사·종교적 사안 등 국가 내정과 엮이는 범죄 및 인종 문제와 관련해서는 수배 요청을 할 수 없다고 하네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