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경제] 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12차례 연속 동결했다. 작년 1월 마지막 인상 이후 1년6개월 '역대 최장 기간' 동결을 결정한 것.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작년 2·4·5·7·8·10·11월과 올해 1, 2, 4, 5월에 이은 동결이다.
현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기준 2.4%로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지만, 고환율 및 중동리스크, 공공요금 인상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여기 더해 미국 금리 불확실성도 이번 동결에 한몫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가 오는 9월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 하나만 보고 우리나라가 먼저 섣불리 금리를 낮추기 어렵다. 또 1400원에 근접한 원·달러 환율도 고려해야 한다. 환율 변동성이 커질수록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자본 유출 가능성도 높아진다.
집값과 가계부채 역시 요인 중 하나다. 서울 아파트값이 15주 연속 뛴 가운데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연기 탓에 부동산과 가계 부채 급등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고 있기 때문.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국내 채권 전문가들 역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점쳤었다. 이달 9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면 55개 기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는 응답자 98%가 동결을 전망했다. 나머지 1%는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점쳤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 관계자는 "물가 오름세가 완연히 둔화하며 긴축 완화 조건이 점차 충족되는 것으로 보이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신중론이 재확인돼 7월 금통위에서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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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환율하락(달러 약세·원화 강세)→경상수지 악화(수출 감소·수입 증가)→성장률 저하→안전자산 선호 증가→채권수요 증가→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
◇물가 ▲통화량 증가(수출 증가·정부지출 확대) 또는 원자재가격 상승→물가상승→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원유 등 원자재 ▲원자재가격 상승→생산자물가 상승→소비자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 → 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경기 ▲경기호조→소득 증가→소비 증가→투자 증가→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