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이슈≤] '협상 마감 코앞' 낙농가·유업계 원윳값 '인상vs동결' 대립

 

[IE 산업] 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 폭과 관련해 낙농업계와 유(乳)업계 협상이 난항을 겪는 중. 현재 이들이 한 달 넘게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마감 기한은 오는 30일로 얼마 남지 않은 상황.

 

 

26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윳값을 결정하기 위한 소위원회를 지난달 11일부터 23일까지 총 열두 번 개최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끝남. 낙농진흥회는 이달 26일과 30일 협상을 재개할 예정.

 

낙농가는 원윳값 인상을 요구하지만, 유업계는 동결을 주장 중. 낙농가 측에서는 사룟값이 지난 2022년 1kg당 641원이었지만, 지난해 669원(통계청 기준)으로 4.4% 올랐기 때문에 리터(L)당 26원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

 

 

또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도 음용유 사용량이 전년 대비 2% 감소했다는 점을 근거로 생산비 상승분(L당 44원) 기준 0~60% 범위에서 가격 인상을 권고. 만약 26원이 인상될 시 현재 L당 1084원인 음용유용 원유는 1110원으로 상향.

 

그러나 유업계는 원윳값 인상이 제품 가격 인상과 이어지기 때문에 동결을 요청. 우유는 스낵부터 아이스크림, 빵 등 여러 식품에 들어가는 식자재. 일례로 낙농진흥회가 지난해 1L당 원윳값을 88원 인상한 1084원으로 책정하자 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흰 우유 1L 출고가를 기존 2700원에서 2900원까지 올림.

 

 

또 유업계는 원윳값 상승으로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도 내비침. 이는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에 가격이 크게 오르는 현상을 의미. 빙그레와 해태는 지난해 8월 원유 가격 인상 직후 주요 아이스크림 제품의 대형마트 출고 가격을 기존보다 300~500원 높게 책정해 소비자 반발을 사기도.

 

더욱이 지금처럼 고물가 시대에 또다시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아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주장을 피력.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여러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원윳값 인상 폭을 최소화하도록 중재할 방침.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