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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MG손보 입찰 마감 D-DAY…인수 희망사 투자 여력 차이 '관건'

 

[IE 금융] MG손해보험(MG손보) 인수 이슈가 이달 안에 정리될 것으로 예측.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G손보 수의계약을 위한 입찰 제안서 제출 마감일은 이날. 수의계약은 경매나 입찰과 같은 경쟁계약이 아닌 적당한 대상을 임의로 선택해 계약을 맺는 방식. 

 

MG손보 매각을 돕는 예금보험공사는 메리츠화재와 국내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PEF JC플라워 등 3차 공고 재입찰에 참여했던 세 곳에도 관련 안내문을 발송한 것으로 파악.

 

MG손보는 현재까지 네 번째 매각까지 실패한 상황. 이처럼 번번이 매각에 실패한 원인에는 자금 부담과 법률적 리스크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 MG손보 매각 예상 가격은 2000억~3000억 원이지만 인수 이후 정상화 비용은 약 1조 원 이상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

 

다만 법률적 부담은 거의 사라진 상태. 이달 초 서울고등법원은 MG손보 대주주인 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금융위)를 상대로 제기한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측 항소를 기각. 

 

금융위는 2022년 MG손보를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했는데, 이에 JC파트너스가 부실기관 지정 취소소송을 제기하며 소송이 불거짐.

 

현재 업계의 시선은 메리츠화재에 집중. 충분한 자본력과 보험업에 이해도가 높은 메리츠화재가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메리츠화재 모기업인 메리츠금융지주가 주주 이익에 도움이 되는 성장 외엔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는 입장. 또 MG손보 노동조합(노조)도 반대를 외치는 중.

 

메리츠화재는 지난 8월 네 번째 MG손보 인수전에 전혀 거론되지 않던 도중 '깜짝' 등판.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모든 정보를 분석한 다음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하는 중"이라고 언급. 

 

그러나 지난 8월 열린 메리츠금융 상반기 기업설명회(IR)에서도 메리츠금융 김용범 부회장은 "1분기 IR에서 말한 것처럼 주주 이익에 도움이 되는 성장에 관심이 있지, 외형 경쟁은 하지 않는다"며 "인수합병(M&A)을 할 때 적정가인지, 리스크 규모와 성격을 지주가 감당 가능한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

 

이어 "위 기준에 (MG손보 매각이) 맞는지 살펴 주주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면 인수하고, 아닐 경우에는 포기할 것"이라며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얘기는 3분기에서 말할 수 있다"고 부연.

 

MG손보 노조가 메리츠화재에 매각하는 것을 반대하는 점도 부담. 이 노조는 "메리츠화재가 MG손보를 인수할 진정한 뜻이 있었다면 예비입찰부터 참여했어야 한다"며 "재공고 기간만으로 절대 정상적 계산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의도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주장.

 

그러면서 "메리츠화재는 고용 승계 의무가 없는 P&A 방식(인수 희망자가 별도 회사를 차려 우량한 자산과 부채만을 승계하는 방식)으로 보험계약과 우량자산, 예보의 공적자금만을 목적에 둔 것"이라고 비판. 

 

메리츠화재를 제외하면 국내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PEF JC플라워가 인수사로 떠오름. 이들 PEF는 P&A 방식으로 MG손해보험 인수를 계속 추진한 곳. 


예보와 매각 주관사는 이들의 투자 여력 차이를 주요 포인트로 살필 가능성이 높음. 예보법상 부실 금융사를 인수하길 원하는 회사는 예보에 자금 지원을 신청할 수 있는데, 예보는 4000억~5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짐.

 

이처럼 공적자금 지원은 열려있지만 원매자별 제안 규모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 때문에 인수 희망사들의 가용자금에 따른 공적자금 지원 희망 규모가 우선협상대상자의 관건으로 꼽힘.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