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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봐라] 교보플래닛도 '한강 노벨문학상 효과' 톡톡…한강과 깊은 인연 '교보생명'


한국인 최초, 그것도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16일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책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종이책만 103만2000부가 판매됐다고 합니다. 서점별로 보면 예스24 43만2000부, 교보문고 36만 부, 알라딘 24만 부를 팔았는데요. 전자책은 최소 7만 부 이상 팔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합니다.

 

그의 수상으로 뜻밖의 혜택을 받은 보험사가 있습니다. 바로 교보생명 계열사 교보라이프플래닛(교보라플)인데요. 전날 교보라플의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이 애플 앱스토어 금융 부분 1위를 차지한 것인데요. 또 일간 신규 가입자도 평소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다는 게 교보라플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이는 교보라플 헬스케어 서비스인 '365플래닛' 때문으로 파악됐는데요. 이를 이용할 경우 교보문고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월 최대 4000점까지 얻을 수 있어 한강 작가의 서적을 교보문고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진 것입니다. 교보문고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보험사는 교보라플이 유일하다네요.

 

365플래닛은 교보라플 앱을 다운받은 뒤 회원가입하면 이용 가능한데요. 가입 즉시 포인트를 지급받을 수 있으며 이후 걷기 미션, 건강 룰렛과 같은 여러 미션을 수행하면 추가 포인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획득한 포인트는 교보문고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하거나, 교보문고 전자서점 이용, 보험료 납부, 기프티콘 구매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고요.

 

교보라플 앱 회원 수는 전날 기준 약 15만 명인데요. 재밌는 점은 이 앱을 통한 보험 가입도 활발해 교보라플은 이를 통해 얻은 MZ세대 보험 구매 패턴 데이터를 활용, MZ세대를 위한 상품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한강 작가는 교보와 참 인연이 깊은 인물입니다. 교보생명이 운영하는 대산문화재단은 국내 문학의 번역과 출간을 돕는 일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요. 재단은 세계화할 가치가 있고 해외 수상 가능성이 있는 우리나라 문학작품을 매년 8월 선정해 번역 자금을 지원합니다. 

 

지난 1993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언어로 번역 출판한 문학 도서는 약 400종에 이르는데요. 올해 역시 ▲시 부문 노혜진, 양안다, 임후성 ▲소설 부문 강흰, 정수정 ▲희곡 부문 김도은 ▲평론 부문 황유지 ▲아동문학 부문 정준호, 최빛나 등 9명에게 지원금 총 9000만 원을 수여하고 번역 및 수출 작업을 맡았습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이 처음 전 세계에 주목받은 것은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채식주의자'부터인데요. 지난 2015년 당시 재단은 채식주의자의 영미판 출간을 위해 영국 출판사 포르토벨로 북스와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를 번역 사업자로 선정, 관련 자금 전액을 지원했습니다. 이후 그의 다른 작품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등도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해 내놨고요.  

 

또 지난 2022년 제30회 대산문학상에서는 제주 4·3 사건을 다룬 한 작가의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가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2013년부터 4년간 교보생명의 '광화문글판' 문안선정 위원으로도 활동했는데요. 이는 지난 1991년부터 30년 넘게 광화문을 거니는 이들에게 따듯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대표적인 광화문 명물인데요. 

 

광화문글판은 지난 1991년 1월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제안으로 광화문 사거리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는 '훌륭한 결과는 훌륭한 시작에서 생긴다' '개미처럼 모아라. 여름은 길지 않다'처럼 계몽적인 성격의 메시지가 격언이 대부분이었는데요. 

 

그러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국민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신용호 창립자는 "기업 홍보는 생각하지 말고 시민에게 위안을 주는 글판으로 운영하자"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이런 광화문글판은 사람이 아님에도 지난 2007년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 2008년 3월에는 한글문화연대가 주최하는 '우리말 사랑꾼'에도 선정된 바 있고요.

 

 

한 작가는 활동하던 지난 2016년 3월 당시 '봄이 부서질까 봐 조심조심 속삭였다. 아무도 모르는 작은 소리로(최하림 작가 '봄')' 글귀를 추천했었다네요.

 

현재 교보문고 광화문과 세종로 지하보도를 잇는 통로에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를 거는 전시 공간이 있는데요. 이는 지난 1992년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이 낸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하고자 이를 기획했는데요.

 

그러면서 '미래의 한국인 노벨상' 공간을 따로 마련하면서 '주인을 기다립니다'라는 문구를 적어놨습니다. 이 공간의 첫 주인공은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인데요. 이후 잠시 사라졌던 노벨상 수상자 전시공간이 지난 2014년 복원되면서 '제2의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 공간을 다시 마련했는데, 한강 작가의 초상화가 걸리게 된 것이죠.

 

이렇게 깊은 인연을 이어온 신창재 회장은 최근 한강 소설가에게 노벨문학상 수상 축하 꽃다발을 선물하기도 했다는 후문입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