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이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일어난 1300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15일 신한금융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진옥동 회장은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홍콩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인 'Invest K-Finance(이하 홍콩 IR)'에 참석했다. 금융감독원·지자체·금융권이 공동 주관한 이번 홍콩 IR은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금융산업 및 금융사들의 경영 전략, 기업 가치 제고 계획 등에 대해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진 회장은 지난 13일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홍콩 IR이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신한투자증권 사태가) 금액으로는 라임펀드보다 적지만, 충격은 크게 받았다"며 "계속 (신한금융에서) 아픈 모습이 나오는데 심각성을 굉장히 깊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 그만큼 굉장히 깊이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고민도 깊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고 고객들과 주주들에게 추후 투명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11일 장내 선물 매매 및 청산에 따라 1300억 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주요 경영상황을 공시한 바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한 직원이 금융투자협회 상장지수펀드 유동성공급자(LP) 운용하는 과정에서 1300억 원의 손실이 일어났다. 유동성공급자는 투자 수익 목적이 아니라 일정 수준의 거래량을 유지하는 목적으로 펀드 거래에 참여하는 기관을 의미한다.
직원이 규정에 어긋난 거래를 하던 중 코스피지수가 8.77% 떨어진 이른바 '검은 월요일(8월5일)'에 손실을 보자 이를 회복하려다 무리한 거래를 진행하면서 발생한 것. 해당 직원은 이를 스왑 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하고 손실 발생 사실을 감췄다. 그러나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신한투자증권은 감독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진 회장은 지난달 17일 직접 주주들에게 이메일을 작성하면서 "신한금융 이사회와 경영진 모두 정확한 사실 파악과 더불어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내부 통제를 되짚고 강화하겠다. 주주분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신한투자증권 김상태 사장도 같은 달 14일 회사 내부망을 통해 "최고경영자(CEO)로서 저 자신을 반성하고 책임을 크게 통감한다"며 "위기 상황을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해 실행하는 데 최우선으로 집중하겠다"고 글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신한투자증권은 당초 내년부터 증시에서 거래되는 상장 공모펀드의 유동성공급자(LP)를 담당하는 증권사 중 한 곳이 될 예정이었으나 빠지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상장 공모펀드를 혁신금융서비스(샌드박스)로 지정해 내년 1분기부터 공모펀드를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게 됐다. 상장 공모펀드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서는 유동성을 공급하는 LP가 필수인데, 현재 상장 공모펀드의 LP는 신한투자증권이 빠진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SK증권 등 세 곳이 맡기로 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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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신한투자증권 현장 검사를 한 주 연장하기로 결정. 현장 검사에서 ETF LP 운용 지침,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설계와 운용 등 전방위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짐. 이후 연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