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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사이] 퐁당퐁당 찌를 던지자

 

몇 해 전, 막상 다가온 아쉬움과 함께 여름을 보낼 무렵 집 근처 생태공원 개울가에서 물수제비를 하며 촬영을 했습니다. 이 개울의 물도 흐르고 흐르다가 언젠가는 강에 합류해 줄기로 퍼지겠죠? 

 

 

요즘 한강 이슈가 참 많네요. 우리나라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 소식에 이어 이달 19일 서울시가 한강 영어 표기 시 'Hangang River'(한강 리버)로 써달라고 부탁했다는 보도가 있었죠.

 

문화체육관광부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대로라면 자연 지명은 전체 명칭을 로마자로 표기하고 속성 번역을 병기하는 게 원칙이랍니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이 한강의 영문 표기로 'Han River'(한 리버)와 'Hangang River'를 혼용하고 있다는 거죠.

 

많이 어색하긴 합니다. 이 지침을 따르면 낙동강은 낙동강 리버(Nakdonggang River), 영산강은 영산강 리버(Yeongsangang River)겠네요. 외국의 경우 나일강(Nile River), 템즈강(River Thames), 아마존강(Amazon River), 황하(黄河, Yellow River) 등으로 쉽게 쓰는데 말이죠. 어쨌든 경강적룡(京江赤龍)의 거주지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강이니 표기를 통일하는 게 바람직하겠습니다.

 

조선 시대 중기 문신 유몽인이 쓴 한국 최초 민간 이야기 모음집(야담, 野談)인 '어우야담'에 등장하는 붉은 용 경강적룡은 경강상인(京江商人)들이 제사를 올리며 신으로 숭배했다고 하죠. 경강상인은 한강 물줄기 중 조선시대 서울을 끼고 도는 경강을 위시해 활동한 유력 상인집단이었고요.

 

이 붉은 용 외에 한강에는 거북, 누룩뱀, 유혈목이 등의 파충류와 청둥오리, 민물가마우지, 왜가리, 원앙 등 조류 및 수달, 너구리, 삵 등의 포유류가 삽니다. 특히 어류의 경우 잉어, 메기, 배스, 가물치, 쏘가리, 피라미, 뱀장어, 숭어 등을 볼 수 있는 만큼 한강을 사랑하는 도심 낚시꾼들도 많죠.

 

민물낚시 중 강계, 그중에서 한강 낚시꾼들이 애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지난 2014년 6월에 나온 '퐁당'이라는 명칭의 앱으로 한강의 수온을 알려주죠.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 모두 각각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 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 가능한 이 앱은 개발자가 지인 부탁으로 한강 주변에서 낚시나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개발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앱이 알려진 초기에는 '퐁당'이라는 앱 이름을 문제 삼으며 자살을 장려하는 앱이냐는  비아냥거림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여기저기 매사에 불만을 느끼는 불편러들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던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당시의 비아냥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네요.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