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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없이 못 사는 한국인 울상" 커피 프랜차이즈, 줄줄이 가격 인상…원둣값에 '백기'

 

[IE 산업] 이제 우리나라에서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닌 일상 속 필수 존재로 자리 잡았다. 이를 입증하듯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도 405잔으로 전 세계 평균 152잔의 약 2.7배다.

 

이런 가운데 커피 원둣값이 끝도 없이 치솟자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일제히 백기를 내밀며 가격 인상에 나섰다.

 

3일 컴포즈커피에 따르면 이 프랜차이즈는 오는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생각해 따뜻한 아메리카노 가격은 유지된다. 이는 지난 2014년 론칭 이후 10년 만이다.

 

이에 따라 컴포즈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500원에서 1800원,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500원에서 2800원이 된다.

 

컴포즈커피 측은 "4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원두가 폭등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상황, 가맹점 수익 보전 등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메가MGC커피, 빽다방과 함께 주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3대장 중 하나로 꼽히는 컴포즈커피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점유율을 넓혀왔지만, 치솟는 원둣값을 이기지 못했다.

 

전 세계 1, 2위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에서 작년 폭우와 가뭄이 연이어 닥치며 원두 수확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브라질과 베트남은 세계 커피 생산의 39%, 16% 정도 차지한다.

 

그러나 생산 환경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t당 8232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라비카 원두와 양대 산맥인 로부스타 원두도 이날 기준 영국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에서 t당 5734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71.9% 급등했다.

 

이처럼 치솟은 원두 가격은 당분간 내려오지 않을 전망이다. 브라질 같은 경우 올해 원두 수출량을 전년보다 260만 자루 줄어든 4050만 자루로 예측했다. 세계 5위 로부스타 생산국 인도도 올해 원두 수출량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브로커 수크덴파이낸셜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의 현재 커피 재고가 기존 800만 자루에서 50만 자루로 줄었다. 이를 당장 해결할 뾰족한 수는 보이지 않는다. 커피 묘목의 경우 생두를 수확하기까지 3~5년 이상 걸리며 기후 변화에 취약하기 때문.

 

높은 환율도 커피 원두 가격 인상에 한몫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커피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9.7% 뛰었다.

 

이에 스타벅스, 폴바셋, 할리스커피 등은 컴포즈커피에 앞서 줄줄이 커피 음료 가격을 상향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4일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355mL) 가격을 기존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올렸다. 폴바셋과 할리스커피도 지난달부터 일부 커피 음료 가격을 200~400원씩 상향 조정했다. 폴바셋은 제품 28종의 가격을 평균 3.4% 인상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1일 PB 커피 판매가를 100원 올리면서 세븐셀렉트 컵커피 5종은 2800원이 됐다. 네스프레소도 같은 날 버츄오커피 캡슐 제품 38종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동서식품 역시 작년 11월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의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에 나섰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원자재에 대한 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라며 "기후 변화로 타격을 입은 업계와 소통을 통해 해결 방안을 최대한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메가커피와 빽다방은 아직까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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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커피·비알코올음료 가맹점 수는 2018년 1만7615개에서 2023년 3만2238개로 약 두 배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