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는 먹통이 된 휴대폰을 서비스센터에 맡긴 뒤 수리비 45만 원을 지불했다. 다행히도 휴대폰보험에 가입한 그는 보험가입금액인 25만 원을 되돌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17만5000원까지 보상 가능하다는 보험사 안내를 받았다.
이처럼 일상생활 필수품 휴대폰이 파손·고장 날 때 신속한 수리·교체가 필요해 휴대폰보험에 드는 사람이 많은데요.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휴대폰보험 가입자 수는 1000만 명, 연간 보험료가 약 5000억 원이었는데요.
최신 휴대폰일수록 수리 비용이 높기 때문에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도 상당해 현재는 시장 규모가 더 커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앞서 사례에서 A씨는 수리비의 절반도 보험료로 돌려받지 못했을까요?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휴대폰보험 약관은 손해액(수리비, 보험가입금액, 보험가액 중 가장 적은 금액)에서 피보험자 자기부담금을 공제한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휴대폰보험에 가입 후 휴대폰을 분실 또는 파손 시 손해액에서 자기부담금을 차감한 금액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즉 A씨가 부담하는 실제 수리비 45만 원과 보험계약의 보험가입금액 25만 원 중 적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데, 이 25만 원에서 자기부담금 30%인 7만5000원을 공제한 17만5000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죠.
자기부담금 규모는 정률제(손해액의 일정 비율)나 정액제, 최소 금액 등 상품별로 다양한데요. 이미 보험금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계약 내용에 따라 보험가입금액이 줄어들거나 보상 횟수가 제한될 수도 있도 있습니다. 아울러 보험상품에 따라 파손 이외에 도난, 분실 등은 보상받지 못할 수 있으니 계약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고요.
또 휴대폰 보험은 보험사가 지정한 휴대폰 수리 및 교체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또는 제조사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A/S 지정점이나 협력사 등 공식 수리센터에서 수리한 경우만 보상해 주는데요. 이 외 사설업체를 통한 수리비의 경우에는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다네요.
만약 휴대폰 분실 시에는 보험에 가입된 휴대폰 동종·동급 모델을 기준으로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기종으로 교체를 원한다면 단말기 가격 차액은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데요. 동일 기종이 단종된 경우 보험사 판단에 따라 유사한 성능을 가진 동급의 다른 기종을 현물로 제공합니다.
해외여행을 즐기던 중 휴대전화가 파손됐을 경우에는 여행자보험을 통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데요. 휴대폰보험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여행자보험 속 휴대품 손해 특약이 들었다면 파손된 휴대폰 수리비와 관련한 보험금이 지급됩니다.
휴대폰 소유자가 휴대폰보험과 여행자보험에 모두 가입했다면 중복 보상받을 수 없는데요. 원칙적으로 실제 지급한 수리비를 한도로 보험금을 지급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판매 중인 휴대폰보험 상품은 어떤 게 있을까요?
만약 삼성 갤럭시 유저라면 '삼성 케어플러스'가 있는데요. 이는 가장 최신 시리즈인 갤럭시 S25 울트라 기준 월 5900원입니다. 이 상품 특징은 파손 보상 무제한, 보상 한도 무제한인데요. 그러나 수리비의 25%는 이용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또 배터리 효율이 80% 미만일 경우 자기부담금 2만 원만 내면 교체 가능하고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보)의 휴대폰보험은 자기부담금 비율을 10%로 선택 가입해 액정 파손, 카메라·메인보드 고장과 같은 휴대폰 수리비를 최대 90%까지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가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보험료가 할인되는데요. 가입 후 1년이 지나면 5%, 2년 후에는 최대 12% 저렴해진다네요.
이 보험사는 아이폰 배터리 교체 보장(특약)도 신설했습니다. 월 보험료는 기종에 따라 1000원 미만인데요. 일례로 아이폰 프로 시리즈 유저가 해당 보장을 추가 가입하면 기존 휴대폰 보험료에 매월 900원의 보험료를 더해 배터리 교체까지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배터리 교체 보장은 보험 가입 후 1년이 지난 후부터 지원되며 보장 한도는 휴대폰보험과 동일하다네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이통사)도 별도 휴대폰보험을 판매하는데, 월 보험료는 각 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5000원대입니다. 통신사 보험의 경우 분실 시 최신 휴대전화 대여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SKT는 스마트워치, 태블릿 등 다른 스마트기기까지 함께 보상해 줍니다. 여기 더해 금융사기 피해 보상, 온라인 거래 피싱 피해 보상과 같은 부가 서비스가 포함됐고요.
쿠팡에서도 유사한 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쿠팡을 통해 휴대폰 구매 시 롯데손해보험의 '쿠팡안심케어 휴대폰용 파손보험'를 함께 가입할 수 있는데요. 구매 후 최대 2년 내 총 보상금액 한도 내에 무제한 보장(휴대폰 파손케어 40·50·60은 2회 한도) 보장이 제공됩니다.
쿠팡에서 아이폰을 구매한다면 '쿠팡케어 위드 애플케어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는데요. 이 서비스 가입 고객은 최대 6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보장받을 수 있으며 배터리 효율이 80% 미만일 때 보증 기간 내 무상 교체할 수 있습니다. 보상 범위에 따라 4500~9800원에 가입 가능하고요. 이보다 더 많은 혜택과 애플 기기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면 에플케어플러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