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해외 진출 22년 만에 글로벌 운용자산 400조 원을 넘어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경쟁령 강화를 위한 새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했다는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를 받는 이 자산운용사의 지난달 21일 기준 국내외 운용자산(AUM)은 모두 400조 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약 45% 정도인 181조 원은 해외에서 운용 중이다.
금융업은 여타 산업군과 비교해 해외 진출이 쉽지 않고 특히나 국내 운용사 중 해외에서 적극적인 비즈니스로 성과를 낸 곳은 미래에셋을 제외하면 손에 꼽기도 어려울 정도다.
미래에셋이 지난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당시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 금융기업들과의 경쟁에서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했으나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 GSO(Global Strategy Officer) 박현주 회장은 장기적 비전에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22년이 지난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은 물론 베트남,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영국, 인도, 일본, 중국,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홍콩 등 16개 지역에서 403조 원을 꾸리는 국내 대표 글로벌 금융기업이 됐다.
이 같은 성장세는 미국, 캐나다, 홍콩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운용 중인 ETF(상장지수펀드)에 기인한 것으로 지난달 21일 기준 미래에셋의 전 세계 운용 글로벌 ETF는 650개에 이른다. 총 순자산은 212조 원으로 현재 국내 전체 ETF 시장 순자산 200조 원을 웃돈다.
지난 2006년 국내 첫 TIGER ETF를 선보인 미래에셋은 그간 국내 최초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따르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등 여러 ETF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최근에는 'Chat GPT' 등 혁신성장 테마형 ETF 시장을 위시해 국내 첫 스트립채권을 활용한 ETF 개발 및 국내 최다 월배당 ETF 라인업 구축 등 ETF 시장의 발전을 견인 중이다.
여기 멈추지 않고 해외 시장에서는 유망한 ETF 운용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 운용사로의 성장을 꾀했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Horizons ETFs(호라이즌스)'를 필두로 2018년 미국 'Global X(글로벌엑스)',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ETF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
무엇보다 'ETF Securities'는 국내 운용사의 해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 사례로, 미래에셋이 해외법인 수익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활용한 금융그룹의 본보기라는 평가를 이끌었다.
또한 재작년에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Stockspot(스탁스팟)'을 품에 안아 국내 금융그룹이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한 첫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제경영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가 있는 국제경영학회(AIB·Academy of International Business)는 자타가 인정하는 글로벌 실적을 내세워 미래에셋그룹을 세계 수준의 투자은행(IB)으로 발전시킨 박현주 회장의 리더십을 인정해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International Executive of the Year Award)' 수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기업인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이 상을 수상한 미래에셋그룹 창업주인 박현주 회장은 1995년 故 SK그룹 최종현 선대회장의 수상 이후 28년 만에 영예를 안게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003년 국내 운용사로는 처음 해외 시장에 도전한 이후 20년 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하도록 더욱 발전하겠다"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