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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최초' 봉준호 감독, 옥자 도전 후 기생충으로 칸 황금종려상 수상

[IE 연예]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영화 사상 처음 있는 쾌거다. 

 

우리 시각으로 26일 새벽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이 영화 '기생충'을 호명했다. 봉준호 감독(50)은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의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는 쾌거를 이뤘다. 봉 감독은 이곳에 함께 한 배우 송강호와 제작사 관계자들을 모두 시상대로 부르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봉 감독은 "12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영화광이었다"는 회고 후 "이 트로피를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도 못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2017년 영화 ‘옥자’로 처음 경쟁부문에 진출한 봉 감독은 2년 만에 최고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한국영화가 칸영화제에서 본상을 받은 것은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받은 이후 여섯 번째인데 이번에는 최고상 격인 황금종려상을 처음 받으며 우리 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에서 그해 가장 뛰어난 작품에 돌아간다. 작년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57)의 가족영화 ‘어느 가족’이 이 상을 획득한 바 있다.

 

'기생충'은 지난 22일 칸영화제 공식상영 후 현지 언론과 영화 관계자들은 물론 영화 사이트에서도 영화에 담긴 모든 요소가 뛰어나다는 호평을 불렀었다.

 

한편 우리나라 영화는 1984년 이두용 감독(77)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이후 2000년 임권택 감독(85)이 ‘춘향뎐’으로 처음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임 감독은 2002년 '취화선'으로 한국 장편영화 첫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4년 뒤 2004년은 박찬욱 감독(56)이 '올드보이'로 2위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 2010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수상했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