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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군침 당기는 '미얀마' 진출 포기 "검토 후 조건 안 맞아"

미얀마 정부, 올해부터 외자계 보험사 영업 허용…글로벌 보험사 '군침'
국내 유일 사무소 영업 DB손보, 라이선스 획득 위해 검토 후 포기

 

[IE 금융] 외국자본계 보험사들이 미얀마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보험사와 손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친 가운데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던 DB손해보험(DB손보)가 미얀마 진출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미얀마 현지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는 지난달 3일 현지 기업 합작 형태의 외자계 보험사 라이선스 신청을 마감했는데, 진출을 검토했던 DB손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미얀마 양곤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해 운영 중인 DB손보는 이번 라이선스 획득을 계획했었다. 미얀마 정부가 지난해까지 외국계 보험회사의 국내 영업을 제한했지만 올해부터 보험시장을 개방하기로 했기 때문. 일례로 지난 1월 영국 푸르덴셜, 홍콩 AIA, 미국 처브, 캐나다 매뉴라이프, 일본 다이이치생명보험은 전액출자를 기반 삼아 설립을 인가받았다. 

 

미얀마 정부는 다섯 개 보험사 인가 이후 35%의 지분 한도 내에서 국내 사업자와 합작법인을 설립할 수 있는 다른 외국계 생·손보사의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미얀마 진출을 타진하던 DB손보는 결국 이번 도전을 접게 됐다.

 

이와 관련, DB손보 관계자는 "구체적인 얘기는 할 수 없지만, 초반에 검토를 하다가 조건이 맞지 않아 철회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며 "미얀마 사무소는 계속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미얀마에 추가 진출하는 보험사는 일본 ▲미츠이스미토모해상보험 ▲손보재팬 ▲도쿄해상 ▲닛폰생명 ▲다이요생명과 태국의 ▲무앙타이보험 ▲무앙타이생명 ▲타이생명 등이 될 전망이다. 미얀마 당국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달 말에 모두 인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얀마는 5000만 명 이상의 인구에도 보험 가입률이 10%에 미치지 못한다. 외자계 보험사가 잠재 성장률이 높은 미얀마에 주목하는 이유다. 미얀마 보험시장은 1965년부터 국영 보험사가 독점하던 중 2013년 11개 민간기업이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얀마 정부는 지난 2011년 자국 보험시장에 외국기업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현지 보험사들이 반발하면서 개방이 늦어졌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3년 현지 사무소를 개소했지만 결국 지난 2016년 말 철수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