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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금융노조 "폭언·갑질 논란 금투협 권용원 회장, 즉각 사퇴해야"

[IE 금융]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이 최근 운전기사와 임직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금융투자협회(금투협) 권용원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24일 사무금융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벌어진 사건"이라며 "권 회장을 일벌백계하지 않으면 기껏 마련한 법은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녹취록을 통해 드러난 발언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며 "그동안 금투협에서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 제대로 진상을 조사하고 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들은 증권산업의 도덕성을 회복하려면 권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무금융노조는 "금투협은 증권산업의 증권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유지하고 확대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며 "금투협회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증권산업의 도덕성이 조금이나마 회복하려면 권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만이 해답"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는 지금 즉시 금투협에서 벌어지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며 "사무금융노조는 권 회장이 즉시 사퇴하지 않을 경우 모든 법적 수단과 아울러 권 회장 퇴진을 위한 금융노동자 서명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권 회장이 지난해 2월 협회장 취임 이후 수시로 임직원들에게 폭언을 한 사실은 18일 한 매체가 보도한 녹취록을 통해 공개됐다.

 

이 녹취록에서 권 회장은 운전기사에게 "오늘 새벽 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와요"라고 말했다가 운전기사가 오늘은 애 생일이라고 말하자 "미리 얘기했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고 힐난했다.

 

또 홍보 담당 직원에게는 "잘못되면 죽여 패버려" "네가 기자 애들 쥐어 패버려" 등의 발언을 했다. 이 외에도 회사 임직원과의 술자리에서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듯한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