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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주범' 페트병 미래서도 애용할 방법은?

'환경오염 주범'이라 불리는 페트병은 가볍고 깨지지 않아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데요. 페트병에는 몇 가지 재밌는 사실들이 있습니다.

 

먼저 탄산가스가 담긴 탄산음료수병 밑바닥을 살펴보면 모두 모양이 꽃잎 모양인데요. 이는 탄산가스를 용기 안에 넣을 때 내부 압력을 분산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밑바닥이 평평한 페트병에 탄산가스를 주입하면 압력을 이기지 못해 밑바닥이 튀어나온다고 하네요.

 

탄산음료 페트병 입구는 세로 방향으로 홈이 파였는데요. 병을 딸 때 압력이 빨리 빠지도록 고안한 것입니다. 반면 일반 음료수에는 홈이 없죠.

 

맥주병이 갈색인 이유는 자외선(UV) 차단과 관련이 있는데요. 맥주는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맥주의 향을 내는 물질이 산화되기 때문에 햇빛을 차단하는 거죠. 그러나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생수·음료수용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바꿔야 한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그럼 맥주병은 어떻게 될까요?

 

정부는 산화 방지를 위해 갈색병을 사용하고 있는 맥주에 대해서는 완화된 조치를 내렸습니다. 품질 유지를 위해 제한적으로 유색 페트병을 사용하되 분담금 차등화 등을 통해 점차 다른 재질로 전환토록 했습니다.

 

오렌지·포도주스 등 과즙음료의 페트병은 다른 페트병과 달리 두꺼운데요. 과즙음료는 고온에서 살균된 채로 병에 들어가기 때문에 냉각 시 병이 수축돼 변형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이러한 페트병의 주원료인 플라스틱은 나무나 강철 같은 물질에 비하면 쉽게 부서지지만, 썩거나 없어지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힙니다. 바다에는 약 1억50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떠다니는데, 매년 전 세계 바다에 쏟아지는 플라스틱은 800여만 톤이라고 하네요. 수많은 바다생물들도 플라스틱을 삼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에 싱가포르 연구팀이 최근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미래 세계를 바꿀 신소재' 에어로젤(aerogel)로 재활용하는 방법을 발견했다는 외신이 등장했는데요.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와 싱가포르제조기술협회(SIMT)의 과학자들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를 신물질 에어로젤로 변환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NUS 하이 민 즈엉 교수는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더미를 기름 유출 청소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고자 연구를 시작했는데요. 높은 흡수성 덕분에 에어로젤은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청소하는데 효과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라고 하네요.

 

또 볼초, 재규어랜드로버, 포드 등 글로벌 자동회 제조사들은 버려진 페트병을 활용해 차량 부속품을 제작하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특히 재규어랜드로버는 오는 2020년까지 75%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코카콜라는 한 업체와 코카콜라 페트병을 재활용한 '111 네이비 체어(111 Navy Chair)'를 만든 적이 있는데요. 111개의 페트병이 의자 하나에 사용된다네요. 이 제품은 인기를 얻어 출시 5년 만에 약 1억5000개의 페트병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