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두가 된 전자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LG전자'인데요. LG전자가 우리나라 최초 국산 선풍기 모델 'D-301' 모델을 재현한 상품을 내놨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레트로' 문화가 인기를 끄는 만큼, 벌써부터 선풍기의 판매 시점과 가격을 궁금해하는 누리꾼들이 많더라고요. 이 같은 현상은 길어진 경기 불황에 행복했던 과거시절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서인데요. 특히 익숙한 디지털 문화와 다른 아날로그 감성에 '새로움'을 느끼는 2030대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다들 잘 알다시피 LG전자의 전신인 금성(Gold Star)사는 회사 창립 2년 후인 지난 1960년 우리나라 첫 선풍기를 출시했는데요. 그 당시 '시원한 바람 염가로 불어주는 금성 선풍기'라는 카피 문구와 함께 등장한 이 선풍기는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전기를 많이 소비한다는 이유로 정부가 생산을 중단시켰습니다. 그리고 약 65년이 지난 현재 LG전자가 이 제품을 현대 감성으로 구현했는데요. 원조 선풍기보다 크기가 1/4 축소됐으며 골드스타 로고가 선풍기 옆면에 새겨서 레트로 감성을 구현했습니다. 또 USB 충전이 가능해 무선으로 들고 다닐 수도 있고요.
간만에 거실에서 음악을 들으며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늘어지는 여름날엔 의식의 흐름에 맞춰 글을 쓰는 것도 제 피서 방법 중 하나죠. 감상 중인 비틀즈의 세 번째 정규 앨범 'A Hard Day's Night'엔 13곡이 수록됐습니다. 총 재생시간은 30분가량으로 'Can't Buy Me Love' 'And I Love Her' 'I Should Have Known Better' 등 주요 수록곡을 담아 1964년 7월10일 발매했고요. 앨범명이자 타이틀곡인 ‘A Hard Day's Night’는 1965년 3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편집상 부문에 후보로 오른 동명의 영화 주제곡이기도 합니다. 이 곡의 도입부는 12현 리켄배커(Rickenbacker) 기타를 쓴 독특한 코드로 록 음악사에 족적을 남겼는데요. 통상적인 6현 일렉트릭 기타의 두 배인 12현으로 더 입체적인 소리를 내 1960년대 록 사운드를 상징하게 됐습니다. 영화, 앨범 모두 비틀즈가 전 곡을 직접 작곡한 첫 작품으로 영국과 미국 차트에서 모두 1위에 올랐죠.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쟁글(Jangle) 팝이라는 장르의 시초가 되는 앨범으로 평가돼 가치를 더
'영화를 좋아하는 김수경의 영화·씨네필 관련 이모저모 이야기' 지난달 30일 올해 첫 전국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때 내려집니다. 정말 가만히만 있어도 땀이 줄줄, 기운이 빠지는 요즘인데요. 이런 여름마다 누구든 한 번쯤 공포, 스릴러, 좀비 등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영화를 찾곤 합니다. 최근 화제가 된 개봉작 중 하나인 '28년 후'도 좀비물이고요. 지난달 19일 개봉한 이 영화는 상영하기 전부터 관객의 관심을 한껏 받았습니다. '달리는 좀비'를 처음 선보이며 우리가 전형적으로 아는 좀비의 기틀을 만든 '28일 후'의 무려 18년 만의 속편이기 때문이죠. 28일 후 감독과 각본가인 대니 보일과 알렉스 가랜드는 이번 속편을 위해 다시 손을 잡았고요. '오펜하이머'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킬리언 머피가 주연 및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기대치를 더욱 올려놓았습니다. 그러나 개봉 후에는 이 영화에 대한 '호불호'에 대한 의견이 팽팽해졌는데요. 좀비라는 변개체를 마주쳤을 때의 스릴과 긴박함, 사투가 극히 적어 좀비물만의 재
비가 내려 좀 시원한가 싶더니 구름 색이 옅어지며 이내 덥습니다. 한숨이 먼저 나오고, 숨이 턱턱 막힙니다. 예전 같으면 이런 더위는 어느 정도 거뜬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여름은 점점 더 버거운 계절이 되는 듯합니다. 장마가 시작되고 하늘이 흐려지면 오늘은 조금 나아질까, 괜스레 기대감을 갖지만 실상은 마음까지 눅눅해지는 나날입니다. 생각해보니 지구인들이 호흡하는 이 지구엔 흥미롭고 재미난 기대심리 사례가 꽤 많군요. 우선 가짜 약을 먹고도 증상이 개선되는 플라시보(Placebo, 위약·僞藥) 효과와 누군가의 기대감에 부응하는 로젠탈(Rosenthal 또는 피그말리온·pygmalion) 효과가 떠오릅니다. 특별한 물건에 기대를 걸고 좋은 결과물을 바라는 행운의 부적 효과와 사람들의 조급함을 파고든 한정판 효과(기대심리 마케팅)도 유명하죠.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성취까지 이어지는 앨버트 반두라의 자기효능감 이론(Self-efficacy by Albert Bandura)과 믿음으로 행동한 결과가 현실이 되는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도 그렇습니다. 믿음을 바탕으로 행동을 하는 현상은 운동선수들의 징크스(Jinx)도 해당하고요.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열두 번째는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더블린에서 결성된 비교적 신진 테크니컬 데스코어 밴드 'Rings of Saturn(링스 오브 새턴)'의 'Lugal Ki En'. Lucas Mann(루카스 만)의 단독 프로젝트였던 Rings of Saturn은 미국의 익스트림 메탈 전문 레이블인 Unique Leader Records와 계약 후 정식 밴드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기술적인 연주, 초고속 기타 솔로, 복잡한 곡 구조를 내세우며 팬층을 넓혔습니다. SF(Science Fiction, 공상과학)적 상상력을 위시해 외계 생명체, 우주 등 미래지향적인 소재를 곡으로 만든 루카스 만이 밴드 방향성을 따라 멤버 라인업을 바꾸며 앨범 작업을 하는데 2014년 시월 14일에 나온 이 밴드의 정규 3집 앨범 Lugal Ki En은 빌보드 200 차트 126위에 오르기도 했죠. 고대 수메르어로 '지구의 왕, 우주의 왕'을 뜻한다는 앨범명처럼 인류 정복 후 신의 영역까지 넘보는 외계 존재들에 의한 선악 대립이라는 SF적 전쟁사(戰爭史)를 들려줍니다. 총 재생시간 44분 34초로 열두 곡이 담겼으며 루카스 만은 기타, 베이스
매년 6월6일은 우리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 순국선열, 참전용사, 전몰장병, 순직 공무원 등 모든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희생과 충절을 추모하는 국가적 추모일이자 법정공휴일인 현충일(顯忠日)이죠. 나라사랑의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현충일은 1956년 6월6일 처음 제정됐는데 6·25전쟁이 발발한 달이자, 과거 망종(芒種) 무렵 조정에서 병사들의 유해를 매장하고 제사를 지내는 등 예를 갖췄던 전통을 반영해 이 날짜로 정했답니다. 고려 현종 5년인 1014년, 망종 날이면 전쟁에서 죽은 장병의 뼈를 집으로 보내 제사를 지내게 했다는 기록도 있고요 이날은 대통령을 위시한 정부 주요 인사와 국민은 국립묘지 등에서 참배하고 오전 10시에는 전국적으로 1분간 묵념을 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조의를 표하는 의미를 담아 태극기를 깃대 끝까지 올린 뒤, 깃면 너비만큼 내려서 다는 조기(弔旗)로 게양하죠. 관공서는 오전 7시부터 자정, 일반 가정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게양하는 게 통상적이며 비, 강풍 등 악천후에 국기 존엄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을 때는 게양하지 않거나 날씨가 갠 후 다시 게양합니다. 이와 함께 경사스러운 날이 아니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달 30일 성황리에 열린 가운데 많은 이들이 전주를 찾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기치 아래 올해 열린 올해 영화제 예매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죠. 지난달 18일 오전 11시에 열린 일반 예매는 같은 달 25일 오후 5시 기준 전체 판매분의 85% 이상이 예매됐는데, 이는 역대 전주국제영화제 중 최고 예매 수치라고 합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처럼 평소 보기 힘든 전 세계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영화인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이벤트가 많다는 특징을 지녔는데요. 이런 이벤트 가운데 지난 2022년부터 시작한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영화인이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돼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을 관객에게 소개하는 특별 섹션인데요. 올해는 배우 이정현 씨가 프로그래머로 등장했습니다. 그는 지난 1996년 장선우 감독의 '꽃잎'에서 '연기 천재'라는 칭호를 받으며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죠. 이후 다수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거머쥔 이정현 씨는 지난 1999년 돌연 테크노 댄스 가수로 변신해 세간의 이목을 받았고요. 가수 활동 기간에도 ▲와
모레는 제103회 어린이날이죠. 어린이의 권리를 존중하는 동시에 이들이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인식을 높이고자 제정한 법정 공휴일입니다. 1919년 3·1운동 이후 아이들에게도 민족정신을 심어주고자 소파 방정환을 위시해 여러 인사들이 1921년 '천도교 소년회'를 꾸리고 이들도 독립된 인격체라는 인식을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어린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죠. 그리고 1922년 5월1일, 소년운동단체들과 신문사가 모여 '어린이날 선언'에 이어 가두선전을 하며 어린이날의 역사적 태동을 알렸고 이듬해 5월1일, 전국적인 최초의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당시 '어린 사람을 헛말로 속이지 말아 주십시오' '어린 사람을 늘 가까이 하시고 자주 이야기하여 주십시오' '어린 사람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하여 주십시오' 등의 내용이 담긴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어린이를 존중해달라는 메시지도 전파했고요. 4년의 시간이 지난 1927년, 어런이날이 노동절과 겹치자 5월 첫째 일요일로 날짜를 옮겼다가 점차 일제의 탄압이 심해져 1939년부터 행사가 중단됐습니다. 이후 1945년 광복의 빛과 함께 어린이날이 부활했고 날짜도 5월5일로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열한 번째는 1993년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파라오의 가호 아래 의기투합한 브루털·테크니컬 데스 메탈 밴드 Nile(나일)의 앨범 'In Their Darkened Shrines'. 나일의 탄생과 함께 한 기타리스트 겸 베이시스트이자 모든 곡을 만드는데 중추적 역할인 Karl Sanders(칼 샌더스), 역시 기타와 베이스를 맡은 Dallas Toler-Wade(댈러스 톨러-웨이드), 드러머 Tony Laureano(토니 로레아노)의 라인업으로 세 멤버 모두 보컬에 참여해 내놓은 이 앨범은 2002년 9월16일 발매한 정규 3집입니다. 초기작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연주능력을 위시한 섬광 같은 이펙트를 줘 명암을 덧댄 3집을 나일 앨범 중 최고로 꼽는 마니아들도 많고요. 무지막지 두들기는 보통의 브루털 계열 전개에서 벗어나 기타 속주로 시원함을 더했다고나 할까요? 1994년 첫 데모 'Worship the Animal' 발매 이래 1998년 1집 'Amongst the Catacombs of Nephren-Ka', 2000년 2집 'Black Seeds of Vengeance'를 거쳐 근 10
한국은행(한은)이 이달 1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디지털 화폐(CBDC) '예금 토큰' 테스트를 위해 '프로젝트 한강'을 진행 중입니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은행' 7개 은행이 참여하는데요.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전 신청을 한 참가자들은 본인의 은행 계좌 속 돈을 예금 토큰으로 변환한 뒤 편의점과 카페, 서점, 마트, 온라인 쇼핑 등에서 결제할 때 쓸 수 있습니다. 한은은 총 10만 명의 사전 참가자를 받는데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은 각각 1만6000명, 기업·부산은행은 8000명씩 선착순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번 테스트 기간 중 예금 토큰 보유 한도는 100만 원이고 최대 500만 원까지 전환할 수 있죠. 이렇게 전환한 예금 토큰은 가게에서 물건을 고른 후 은행 앱 속 QR코드를 내밀면 사용할 수 있고요. 현재 테스트 참가 사용처는 ▲교보문고(온라인 제외) ▲세븐일레븐 ▲이디야커피(전국 41개 매장) ▲농협하나로마트(전국 6개 매장) ▲현대홈쇼핑 모바일 ▲팬덤 플랫폼 모드하우스(웹 결제만 가능) ▲배달 앱 땡겨요 등입니다. 저는 지난달 31일 신한은행 체험단에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