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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 소비 트렌드 '나 자신, 내 안의 나' 집중

경자년 새해가 되면서 여러 곳, 많은 이들이 올 한 해 소비트렌드를 제시했는데요. 향후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가늠하는 유용한 잣대입니다. 여러 업체가 각양각색의 소비트렌드를 내놓았지만, 모두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소비가 돌아갈 것이라는 진단이 대부분이네요.

 

우선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트렌드 코리아 2020'을 통해 'MIGHTY MICE(힘센 쥐들)'를 올해 소비트렌드로 꼽았는데요.

 

이는 ▲멀티 페르소나(Me and Myself) ▲라스트핏 이코노미(Immediate Satisfaction) ▲페어 플레이어(Goodness and fairplay) ▲스트리밍 라이프(Here and Now) ▲초개인화 기술(Technology of Hyper-personalization) ▲팬슈머(You're with Us) ▲특화생존(Make or Break) ▲오팔세대(Iridescent OPAL) ▲편리미엄(Convenience as a Premium) ▲업글인간(Elevate Yoursel)를 설명하고자 제시된 단어입니다. 

 

대부분이 개인화된 소비 형태를 나타내는데요. 첫 글자인 M은 멀티 페르소나를 설명합니다. 올해는 직장에서의 나, 퇴근 후의 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나 등 여러 얼굴을 지닌 사람들의 소비에 민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라스트핏 이코노미는 새벽배송, 정기구독와 같이 쇼핑의 번거로움을 해소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생긴 단어입니다. 

 

분석센터가 제시한 초개인화는 멀티 페르소나와 연관이 깊습니다. 100명이 있으면 100개의 시장이 생길 정도로 실시간으로 소비자 개개인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한 상품을 내놔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편리와 프리미엄을 합한 신조어 편리미엄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요즘 고객들은 최소의 시간과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원하는데요. 심부름 애플리케이션(앱), 간편 가정식, 오디오북, 사이렌오더 등 나의 시간을 아껴주는 프리미엄 서비스, 상품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 형태입니다.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주 52시간제가 시행된 후 운동, 취미, 공부 등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하고자 얼마든지 돈을 내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죠.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올해 나타날 전 세계 주요 소비자 트렌드로 ▲스마트 휴먼 ▲시선 사냥 ▲모빌리티 혁명 ▲취향존중 ▲멘탈웰빙 ▲홈족 ▲개인정보보호의 진화 ▲로컬입은 글로벌 ▲재활용 혁명 ▲깨끗한 공기, 더 나은 지구 등을 제시했는데요.

 

2020년도는 기술이 개인 일상에 깊숙이 관여해 소비는 물론 여가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또 단일화된 상품보다 소비자 개인의 기호에 맞춘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하는데, 이런 현상이 소비자의 성향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파악했다네요. 

 

집이 소비의 주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는데요. 작년 소비시장에서 홈족이 주요 흐름으로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KB국민카드는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25~54세 고객의 '홈코노미 업종' 카드결제 빅데이터를 분석했는데요. 작년 2분기 식재료 새벽배송 일 평균 결제 건수는 2018년 1분기보다 414.1% 증가했다고 합니다.

 

CJ오쇼핑이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와 함께 내놓은 올해 홈쇼핑 사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키워드 10개에서도 ▲다중모드 ▲미추에이션 ▲No力 부부 등 개인화된 키워드가 많았는데요. 

 

다중모드는 앞서 설명한 멀티 페르소나입니다. 미추에이션은 소비자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해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초개인화 큐레이션을 의미하고요 No力부부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는 서비스에 돈을 아끼지 않는 밀레니엄 세대의 부부를 뜻합니다.

 

이브자리2020년 침구업계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세련된 소비 '시크(CHIC)'로 일축하면서 ▲기능성 침구(Capable) ▲건강한 친환경성 침구(Healthy) ▲인테리어 활용도가 높은 침구(Interior) ▲침구 시장의 온라인 소비 증가(Clickable) 등을 거론했는데요. 홈카페, 홈캉스 같은 말이 생길 정도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면서 체형, 계절, 연령별 맞춤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네요. 

 

이디야커피도 전국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카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면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찾아 주문하는 고객들에 집중했는데요. '아샷추(아이스티 샷 추가)' '토샷추(토피넛라떼 샷 추가)' 등 SNS에서 화제가 된 DIY 레시피로 주문한 사람들은 2015년 270만 건에서 지난해 610만 건까지 증가했습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가 내세운 올해 우리나라 소비 트렌드 키워드는 'INSIDE(인사이드)'입니다. 인사이드는 ▲귀차니즘 소비(Influence of Annoyingness) ▲큐레이션 마이 라이프(Necessity of Curating My Life) ▲마이데이터 수집가(Special and Worthful My Data) ▲팝업 경제(Into the Artful Pop-up Economy) ▲디지털 힐링(Digital Healing) ▲젊은 취향의 시니어(Especially Lively Senior, Senively) 등을 이르는 말인데요.

 

귀차니즘 소비란 기술이 주는 혜택을 최대한 이용해 편리함, 시간 효율을 추구하는 의미로 밀키트, 드라이브 스루와 같은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큐레이션 마이 라이프는 단순히 취향에 맞는 제품 구매보다 나의 개성을 표현하는 소비현상을 얘기하는데요. 이 밖에도 자신의 정신건강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각종 힐링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는 "사람들이 타인의 기준에 따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자 하면서 소비자의 내면을 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올해 개인 마음속 깊은 곳의 욕구가 소비를 결정하는 데 중요요소"라고 짚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