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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많은 제주지만 하루 판매 300톤' 오리온, 가물듯 아쉬운 용암수 협상

제주도청과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채널 축소로 의견 조율


[IE 산업] 오리온과 제주특별자치도청(제주도청) 간 용암해수 공급을 둘러싼 갈등의 매듭이 약 두 달 만에 풀렸다. 오리온이 국내 판매채널을 축소했고 이를 제주도가 허용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이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다시 세운다는 방침이다.

 

30일 오리온에 따르면 제주도청과 오리온은 이날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오리온 제주 용암수 공급에 대한 갈등을 해소했다. 오리온이 '제주 용암수'에 대한 국내 판매를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앱) 주문을 통한 '온라인 가정배송' 서비스와 B2B판매(기업 간 전자 상거래)로 한정 지었고 제주도 측이 이를 받아들인 것. 오리온이 하루 판매할 수 있는 생수량은 300t이다.

 

지난해 11월 오리온은 기자간담회에서 올 상반기 내 편의점, 마트와 같이 판매채널을 늘린다고 예고한 바 있지만 제주도청과의 갈등이 길어지자 이 같은 계획을 수정한 것. 당시 제주도 측은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를 허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으나 오리온은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은 물을 어떻게 해외에 팔 수 있냐며 이를 받아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우리 측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와 같은 협의 내용을 제시했고 이를 도청이 수용했다"며 "기존 가정배송 서비스를 통해 판매 중인 530mL, 2L 제품 외에도 상반기 내 330mL 규격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보다 시판이 자유로운 해외에서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우선 오는 2월 중국 수출을 위해 530mL 제품의 통관테스트를 진행한 뒤 3월부터 광둥성을 비롯한 중국 화남 지역의 오프라인 채널에 뛰어든다. 또 상반기 내로 중국 최대 커피 체인점인 '루이싱 커피'에 입점도 한다. 베트남은 2분기 내로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채널을 공략할 방침이다.

 

또 오리온은 앞서 TV광고를 포함한 다양한 마케팅에 돈을 쏟기보다 그 돈으로 제품을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접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계획했으나, 판매채널 시장을 변경하면서 다시 마케팅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 관계자는 "생수시장은 날씨가 따듯해질 때부터 활발해지기 때문에 아직은 여유가 있어 변경된 전략에 맞춘 마케팅은 충분히 고민한 뒤 결정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