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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죽이려 세탁기에 돈 돌렸더니…" 상반기 손상화폐 역대 '최대'

#. 경기도 안산에 사는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두려워 부의금으로 들어온 돈을 세탁기에 돌렸다. 결국 2000만 원이 넘는 돈이 찢어져 한국은행에서 훼손된 교환했다.

 

#. 인천에 사는 B씨도 코로나19를 예방하고자 보관하던 지폐를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지폐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면 살균이 된다'는 가짜뉴스가 번진 바 있다. 결국 500만 원이 넘는 돈을 한국은행에서 바꿨다. 전자레인지 마이크로파가 지폐에 부착된 위조방지장치(홀로그램, 숨은 은선 등)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IE 금융] 코로나19 탓에 타거나 습기에 젖어 못 쓰게 된 돈이 올해 상반기에 약 2조7000억 원에 달했다.

 

31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3억4570만 장으로 전년 동기 3억4520만 장보다 50만 장(0.1%) 증가했다. 손상화폐를 액수로 따져보면 2조6923억 원이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이 기간 지폐는 3억3040만 장, 총 2조6910억 원이 쓸 수 없게 돼 폐기됐다. 폐기된 만 원권은 2억2660만 장으로 폐기 은행권의 68.6%에 달했다. 이어 ▲천 원권 8560만 장 ▲5000원권 1260만 장, ▲5만 원권 550만 장 순이었다.

 

동전은 1530만 개, 총 13억 원 규모에 달하는 돈이 폐기됐다. 10원짜리 동전이 폐기된 동전의 51%를 차지했으며 100원짜리 동전이 33.5%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상반기 중 한은의 화폐 교환 창구를 통해 바꿔 간 손상 화폐는 60억5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억2000만 원 늘었다. 지폐 교환 장수는 9만4300장(25억2000만 원 규모)으로 5만 원권이 49.2%였다.

 

 

손상된 이유를 보면 화재 탓에 망가진 사례가 13억2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습기와 같은 부적절한 보관 탓에 쓸 수 없게 된 경우는 10억2000만 원이었으며 세탁기에 넣었거나 세단기에 잘못 넣는 것과 같은 부주의한 취급에 따른 경우는 1억9000만 원이었다.

 

한은은 지폐가 타버렸을 때 원래 면적의 4분의 3 이상이 남아있어야 전액 새 돈으로 바꿔준다. 남아있는 면적이 5분의 2 이상∼4분의 3 미만이면 반액, 5분의 2가 채 안 되면 바꿔주지 않는다. 동전은 모양을 알아볼 수 있는 경우에는 전액 교환 가능하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