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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할 때 코로나 묻을라…" 99.9% 항균필름 부착 신용카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서 물건을 살 때 현금이나 카드를 건네는 일도 머뭇거려집니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이 최근 주요국 지급수단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 곳곳에서 현금 결제는 줄어든 반면, 비대면·비접촉 결제가 늘어났는데요. 러시아, 인도, 유럽 등 중앙은행은 현금 사용을 억제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등지에서는 현금을 통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화폐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화폐를 통해 코로나19가 옮을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올 상반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켜 훼손시킨 은행권 524만5000원이 한국은행을 통해 교환됐습니다. 같은 이유로 세탁기에 넣어 훼손된 2292만5000원이었고요.

 

이에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생존 기간을 고려해 금융기관에서 들어온 화폐를 2주간 금고에 보관하는데요. 또 지폐를 포장할 때 150도 고열에 노출되기 때문에 살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시중은행들도 금고와 자동화기기(ATM)를 수시로 소독하면서 코로나19 예방에 힘쓰고 있다네요.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와 비슷한 계열인 사스(SARS)바이러스가 섬유로 만들어진 지폐보다 플라스틱 재질인 카드에 더 오래 생존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에 금융권에서는 고객들이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 플레이트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22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최초 카드 표면에 항균필름을 코팅한 '데일리위드'와 지난 10월 '무민체크카드'를 선보인 데 이어 모든 신용·체크카드를 항균카드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는데요. 플레이트 윗면과 아랫면에 99.9%의 항균 효과가 있는 필름을 부착했는데, 이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아줍니다.

 

KB국민카드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카드 플레이트에 원하는 문구를 새길 수 있는 '장기거래고객 우대 서비스'를 선보였는데요. 거래 기간이 10년 연속인 고객만이 신청할 수 있는 이 카드는 기존 플라스틱보다 탄소와 온실가스와 같은 유해물질 배출량이 에코젠 시트와 나무시트를 사용했고 바이러스 전파를 예방하는 항균 필름을 부착됐습니다. 

 

우리카드도 이달 네이버웹툰 캐릭터를 디자인에 적용한 '네이버페이 우리카드 체크' 웹툰 에디션을 내놓으면서 항균 99.9% 효과가 있는 필름이 적용했는데요. 코로나19로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매일 사용하는 카드의 세균 전파 가능성을 우려하는 고객 니즈를 반영했다는 게 우리카드의 설명입니다.
 
신한카드도 세균 및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기 위한 항균카드를 도입했는데요. 기존 항균물질을 카드 플레이트 표면에 분사하는 기존 방식 대신 항균필름 코팅을 통해 항균 효력을 높이고 손에서 묻어 나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조기 사멸시켜 전파 확률을 줄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신한카드는 우선 '광역알뜰교통 카드'와 'EV(전기차 충전 할인) 카드'처럼 이용하는 교통수단에 대한 혜택이 있는 카드 중심으로 적용한 뒤 다른 상품에도 점차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