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따른 주가 급변에 상장사 공시 8.8% 증가

 

[IE 금융]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요동치면서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이나 처분, 자금조달, 기업구조 조정 등 공시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0년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시장 공시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수시 공시는 총 1만6339건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수시공시가 1만335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중 기업의 자기주식·처분 결정 관련 공시는 총 589건으로 전년보다 58.3%(217건) 증가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국내 주식시장의 급격한 주가 변동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 재무구조와 관련한 금전대여·선급금 지급결정이 59.2%였으며 사채 발행과 증자·감자 결정도 각각 23.3%, 21.8% 늘었다. 지난해 기업 구조조정이 많아지면서 영업양수도·분할·합병 결정 역시 52.3% 뛰었다.

 

투자판단과 관련한 주요경영사항의 포괄공시는 지난 2016년 5월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2017년 276건을 기록한 이후 2018년(336건), 2019년(428건)에 이어 지난해는 491건을 기록한 것이다.

 

기업의 자율공시는 10.1% 늘어난 1165건이었다. 국내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향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자율적 발간, 공시는 전년 22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8건이었다.

 

이 기간 공정공시와 조회공시는 각각 6.3%(104건), 18.8%(12건) 많아졌다. 거래소가 지난해 9월 상장법인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영문공시도 10.5% 증가했다.

 

지난해 코스피시장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건수는 전년보다 6.4% 늘어난 1만6339건이었다. 한 곳당 평균 공시는 20.4건으로 1.2건 늘어났다.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15건으로 전년(14건)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상장사 전체 공시건수는 8.8%(1886건) 늘어난 2만3381건이었다. 한 곳당 평균 공시건수는 0.6건 증가한 15.9건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수시공시가 1만9108건으로 9.1%(1600건) 늘었다. 코스닥 상장법인이 지속적으로 많아지면서 전체 수시공시 건수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수주와 계약 변동 등이 증가하면서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는 46.7% 증가한 1534건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시장과 마찬가지로 급격한 주가 변동의 영향으로 자기주식 취득·처분 공시도 51.3% 상승했다.

 

조회공시는 258건으로 전년 대비 두 배 늘었다. 시장 변동성과 거래규모가 커지면서 시황변동 조회공시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었다. 공정공시는 4.2%(40건), 자율공시는 4.0%(117건) 뛰었다.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건수는 121건(100사)으로 전년(119건, 90사) 대비 소폭 늘었다. 다만 상장법인 수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상장법인 수 대비로는 소폭 줄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