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경제] 한국은행(한은)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지난달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인하했다. 이는 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자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속도를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1%에서 잠재성장률 2.0%보다 낮은 1.9%로 하향했다.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3.00%로 결정했다. 이들은 작년 2·4·5·7·8·10·11월과 올해 1·2·4·5·7월·8월 계속 동결 릴레이를 이어가다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낮추며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들어갔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3%까지 떨어지며 2개월 연속 1%대로 낮아졌지만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0.1%로 예상치인 0.5%보다 매우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반도체와 자동차, 이차전지 등 주력 품목 수출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이 컸다.
이번 인하는 업계 예상을 벗어난 결정이다. 국내 채권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점쳤었다. 이달 8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면 기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는 응답자 83%가 인하를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진입하며 고환율 고착화 우려 및 미국 연준 금리 인하 기대 감소에 따라 11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또 한은은 이날 2025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9%로 낮춰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금융연구원의 전망치인 2.0%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보다도 낮을 것이라는 민관 연구기관도 많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을 1.8%, 모건스탠리는 1.7%로 제시한 바 있다. 노무라증권과 JP모건, 바클레이스, 씨티 등 다른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대 후반으로 바라봤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인하 관련 즉시 대응 회의를 열어 금융권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미국 트럼프 신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내년도 우리나라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 이복현 원장은 "최근 일부 금융사의 적기시정조치 및 특정 기업 회사채 특약 이슈가 자금시장 상황과 맞물릴 경우 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면밀한 관리를 부탁했다.
한편, 한은의 이달 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 역전차는 1.25%p로 줄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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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환율하락(달러 약세·원화 강세)→경상수지 악화(수출 감소·수입 증가)→성장률 저하→안전자산 선호 증가→채권수요 증가→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
◇물가 ▲통화량 증가(수출 증가·정부지출 확대) 또는 원자재가격 상승→물가상승→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원유 등 원자재 ▲원자재가격 상승→생산자물가 상승→소비자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 → 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경기 ▲경기호조→소득 증가→소비 증가→투자 증가→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