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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카카오뱅크, 종합플랫폼 도약으로 '아전인수 지적' 맞불

 

[IE 금융]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뱅크가 단순한 은행이 아닌 종합플랫폼으로의 도약이라는 밑그림을 그렸다. 은행 상장은 지난 1994년 IBK기업은행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20일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플랫폼 파워, 카카오 에코시스템과 함께 끊임없이 노력하고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의 혁신을 이끌고 국민이 사랑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내놨다. 

 

카카오뱅크는 IPO를 통해 6545만 주의 신주를 발행하며 주당 희망 공모가는 3만3000원부터 3만9000원 사이다. 이를 통해 최대 약 2조5526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청약일은 오는 26일과 27일이며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6일이다.

 

이날 윤 대표는 "처음 라이센스를 따기 시작했을 때부터 있던 멤버들, 오픈 전날까지 고생했던 직원들을 생각하면 감개무량하고 뿌듯하다"며 "모든 직원이 국민들이 더 많이 관심과 사랑을 주는 은행이 됐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상장 소감을 말했다. 

 

 

또 그는 상장에 앞서 몇몇 증권사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가 해외 비교기업을 선정해 의문을 품은 점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일례로 메리츠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산업 규모, 재무, 사업 유사성을 고려해 해외 비교기업을 선정했다고 말했지만 금융업이 갖는 국가·지역별 특징, 금융당국 규제 강도 등은 배제한 채 해외 디지털 금융사업자를 동일 선상에 높고 비교하는 것은 지나친 아전인수식 해석에 가깝다"고 짚었다. 

 

유안타 정태준 연구연도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산정에 사용한 비교회사 4곳 중 그나마 사업의 유사성이 가장 높은 회사는 러시아 TCS그룹 홀딩"이라며 "TCS그룹 홀딩과 비교해도 ROE(자기자본이익률)가 현저하게 떨어져 적절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표는 "우리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국내 금융지주와 출발점이 다르다. 금융과 기술정보(IT)가 만나야 하고, 금융 혁신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은행"이라며 "그런 사업 특수성 때문에 영업익 구조와 수익도 다를뿐더러, 플랫폼 서비스까지 확장하는 것에도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모든 게 국내 상장 은행과 다른 점"이라며 "국내 산업과 비교하기 어려웠고 차별화된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성장세가 기존 회사와 크게 차별화됐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상장 이후 해외 진출 계획도 알렸다. 윤 대표는 "과거 사례를 설명하면 아시아 몇몇  기업이 특정 국가에서 모바일뱅크 설립 제안을 했지만, 당시에는 자본 한계와 국내에 몰입하려는 목표 때문에 적극 응대하기 어려웠다"면서 "IPO 이후 자본확충된 다음 다시 이런 기회가 오면 진행할 계획"이라고 제언했다.

 

금융 플랫폼 도약을 위해 현재 신용카드 대행·주식계좌·연계대출 등은 물론, 펀드, 방카슈랑스, 연금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던 포용금융을 위해 다음 달부터 중‧저신용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개인사업자(SOHO) 대출을 비롯한 여러 대출 상품도 출시한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