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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미국 판매 '김치라면' 포장지에 중국어 표기 삭제

 

[IE 산업] 농심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김치라면' 사발면 포장지에 중국어 표기를 삭제하기로 했다.

 

26일 농심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 중인 김치라면, 김치사발면 두 종류의 중국어 '라바이차이(辣白菜)' 표기를 없앤다.

 

농심 측은 "현재 미국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소진되면 패키지 변경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적용 시점은 기존 제품 판매 소진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농심이 패키지 변경 작업에 나선 이유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김치라면에 중국어 라바이차이를 표기해 논란이 일었기 때문.

 

앞서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이달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에 거주하는 팔로워들이 공통으로 제보했다. 한국 유명 라면 기업이 미국서 판매하고 있는 김치라면 겉면에 김치를 중국어로 라바이차이로 표기해 논란이 됐다"며 "'라바이차이'는 중국 동북지방의 배추 절임 음식인데, 우리의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는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 및 글로벌타임스의 김치 도발 기사,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의 김치 기원 왜곡 등 지속적인 김치공정을 펼쳐 왔다"며 "이럴수록 우리는 국내외로 김치에 관한 기본적인 표기부터 잘 사용해야만 한다. 잘못된 중국어 표기를 사용하게 되면 중국에게 또 하나의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치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떨칠 수 있도록 우리 기업들도 올바른 김치 표기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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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논란 후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중 한국대사관 등과 논의를 통해 중국어 표기법으로 신치(辛奇)를 택함. 문화체육관광부 2021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에서도 김치의 중국어 표기로 인정했던 파오차이를 삭제하고 신치를 새로 명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