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전날 오후 10시27분께 발표된 비상계엄령 여파에 혼란스러운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국회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의결된 점을 감안해 국내 증시시장을 정상 개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물은 9시, 파생상품은 8시45분부터 거래할 수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날 오전 1시 시장담당 임원 대상 1차 비상시장점검회의에 이어 오전 7시 전체 간부를 소집해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
거래소 측은 "해외에 상장된 한국물의 가격 및 거래상황, 환율 동향 등을 고려해 증권시장 및 파생 상품시장 등을 정상 운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거래소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발표하는 사태에 주식 시장 개장 여부 '미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기재부) 장관도 같은 날 한국은행(한은) 이창용 총재, 금융위원회 김병환 위원장,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이 참석한 긴급 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에서 거래소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당국은 간밤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부총리는 "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제언했다.
기재부는 한동안 1급 이상 회의를 날마다 개최할 계획이다. 한은도 이날 오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소집해 시장 상황을 점검, 안정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증시 관련 지표들이 혼란스런 양상을 보였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옵션지수는 이날 오전 2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8.20포인트(2.48%) 내린 322.80을 기록했다. 비상계엄 선포 전까지 전일 대비 상승세를 보였으나 계엄이 선포된 이후 하락 전환해 한때 낙폭을 5% 이상 키운 것. 이후 오전 1시께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되면서 급락세는 일단락됐다.
환율도 요동을 치며 마감했다. 이날 오전 2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외환시장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30분) 종가 대비 23.70원 오른 1425.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외환시장 거래 시간을 영국 런던 금융시장 마감 시간인 오전 2시로 연장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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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외에도 산업부 역시 이날 1급 이상 간부들을 소집해 긴급 실물경제점검회의를 진행.
산업부는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경제산업 상황, 에너지 수급 등과 관련된 사항을 점검·논의. 또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산업·무역·에너지 등 상황을 세밀히 관리할 방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