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국내 은행권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민생 금융 지원을 위해 시행한 '자율 프로그램'에서 5918억 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청년·취약계층 위한 '자율 프로그램' 활발…96% 집행 완료
3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3월부터 이뤄진 자율 프로그램이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집행액 591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목표 금액 6156억 원의 96%에 달한다.
자율 프로그램은 2조1000억 원 규모로 작년부터 시행된 민생금융 지원 방안 중 하나다. 2조1000억 원 가운데 은행권 공통 프로그램에서 배정된 1조5035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6000억 원가량의 재원을 활용, 취약계층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집행된 금액을 보면 ▲소상공인·소기업 지원 2020억 원 ▲청년·금융 취약계층 지원 1594억 원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및 저금리 대환 지원 2304억 원 등이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소상공인·소기업 대상 지원을 위해 ▲대출 원리금 경감 ▲보증료 지원 ▲전기료·통신비 등 운영비 보전 ▲이자 환급 등을 도맡고 있다. 청년 및 금융취약계층 지원에는 청년층을 위한 학자금, 주거·생활안정자금과 고령자·다문화가정·농어업인 등 다양한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을 시행 중이다.
이 외에도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 출연 및 저금리 대환 지원에 서금원 출연금으로 2214억 원, 대환 프로그램 지원으로 90억 원이 사용됐다. 남은 재원은 약 390억 원이며 올 하반기 중 모두 소진될 예정이다.
◇이자 캐시백·출산 지원금·에너지 지원…은행별 '자율 프로그램' 보니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필요한 계층을 위한 맞춤형 포용금융을 추진 중이다. 일례로 지난 3월부터 이 은행은 소상공인의 이자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소상공인 '전환보증서 담보대출 이자캐시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역신용보증재단 전환보증서 담보로 대환대출을 받은 고객에게 대환일로부터 1년간 정상 납부한 이자 중 대출금리 2%포인트(p)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총 100억 원 규모로 약 2만 명 이상의 소상공인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이달 30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주관한 '제6회 상생·협력 금융新상품'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KB국민은행은 은행권 최대 규모인 3721억 원의 민생금융지원방안을 마련해 자율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자율 프로그램은 ▲전환보증서 담보대출 이자 캐시백 ▲KB 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협약보증 등으로 구성됐다.
또 법률 사각지대에 놓인 개인회생·파산면책 신청자에게 무료 법률 구조 서비스도 제공하며 미래세대를 위한 자립준비 청년 지원과 'KB 천원의 아침밥' 사업도 실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추진한 총 3067억 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 중 3029억원(98.7%)을 집행 완료했다. 우선 공통 프로그램을 통해 소상공인 약 28만 명에게 1953억 원의 이자 캐시백을 지급했으며 자율 프로그램을 통해 약 27만7000명에게 1076억 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여성 소상공인 출산 지원금 ▲취약 중소기업 공동 안전관리자 인건비 지원금 ▲노란우산공제 가입자 상생지원금 등 총 36억 원 규모의 신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여기 더해 신한은행은 '헬프업&밸류업(Help-up&Value-up)'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에 나섰다. 은행권 최초 대출금리가 연 10% 이상인 개인대출(가계대출로 분류되는 소상공인 대출 포함)을 대상으로 최대 1년간 금리를 연 9.8%로 일괄 인하한 것. 또 신규 취급되는 새희망홀씨 대출 금리를 1%p 내려 고객들의 이자 경감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월 발표한 총 3557억 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방안을 100% 끝냈다. 먼저 은행권 공통 프로그램인 개인사업자 대출이자 캐시백을 2002억 원 집행 완료했는데, 당초 계획했던 1994억 원보다 초과했다.
자율 프로그램으로는 ▲서민금융진흥원에 612억 원 출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에 194억 원 출연 ▲저금리대환대출 보증료 지원 포함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무역보험공사 보증료 168억 원 등도 마쳤다.
여기 더해 소상공인의 사업장 운영비 경감을 위해 에너지생활비 300억 원, 고효율 에너지 및 디지털 전환 기기 교체 등 사업장 환경개선 비용 100억 원을 지원했으며 매월 가맹점 제신고 대행수수료, 스마트 결제기기 구입비용, 맞춤형 컨설팅 비용도 마련했다.
신용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성실상환자 및 청년 등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사업도 병행했다. 학자금대출을 장기 연체한 청년들을 위해서는 한국장학재단과 '푸른등대 신용회복 지원사업'을 진행했으며 신용회복위원회 및 하나카드와 협약을 통해 신용회복 성실상환자 카드 발급과 청년스타트업 사무실 임차료 지원, e커머스 정산채권 팩토링 등도 실행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까지 민생금융지원 방안을 이행한 결과 당초 계획한 2758억 원보다 62억원 초과한 총 2820억 원의 민생금융을 실천했다.
이 은행은 공통 프로그램을 통해 1836억원을 집행,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21만 명에 이자 캐시백을 집중 지원했다.
자율 프로그램 984억 원은 ▲청년 학자금대출 상환금 지원 ▲임산부보험 초회보험료 및 출산축하금 지원 ▲서민금융대출 성실 상환자 캐시백 ▲청소년 교통비 지원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에 활용됐다.
이와 함께 서민금융진흥원과 자립준비청년 100명에게 자립촉진 장학금 후원(5월), 폐지 수거 어르신들에게 경량 리어카와 안전용품 후원(6월), '해피아이 공부방'에 노후 책걸상 교체와 활동 교구 지원(7월) 등 사회공헌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 서민, 청년, 임산부, 청소년 등 고객별로 도움이 되는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할 것"이라며 "누구나 차별 없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상생·포용금융 활동을 통해 민생 회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