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산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후순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U+모바일tv'를 두고 LG유플러스(LG유플)가 다각도로 고심하는 가운데 서비스 종료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LG유플 내부에서 U+모바일tv가 수익성 감소에 연말 내 서비스를 종료된다는 말이 돌고 있다. 익명의 관계자는 "올 겨울 안에 앱을 접는다는 얘기는 내부에 공공연하다"며 "윗선에서 돈이 안 되는 사업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LG유플은 지난 2019년 1월30일 명칭 자사의 모바일 영상 플랫폼 'U+비디오포털' 명칭을 U+모바일tv로 변경하며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비롯해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더불어 U+프로야구, U+골프, U+아이돌Live 등 LG유플 만의 특화 콘텐츠도 강화하며 고객 유입에 나섰다.
지난 2022년에는 CJ ENM 출신 이덕재 전 포디리플레이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CCO 전무로 영입해 콘텐츠 전문조직 '스튜디오 엑스플러스 유'를 론칭하며 자체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인 '맨인유럽' '갈 데까지 간다' '금수저 전쟁' 등을 선보였고 '하이쿠키' '선의의 경쟁' '노웨이아웃' 등 호평을 받은 자체 드라마도 내놨다.
그럼에도 U+모바일tv 사용자 유입에 힘을 보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와이즈앱·리테일과 모바일인덱스 등 데이터 분석업체가 내놓은 U+모바일tv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보면 지난 2022년 1월 173만8783명이었던 MAU는 지난 6월 말 기준 115만 명으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지난 2022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영업이익을 끌어올려 1조 원 시대를 회복하기 위해 작년 12월 취임한 홍범식 사장 지휘 하에 비효율 사업을 계속 정리 중이다.
이 결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5% 감소한 8631억 원이었으나, 올 1분기에는 작년 1분기보다 15.6% 뛴 2554억 원으로 개선된 성과를 냈다.
1분기 실적 전환 요인에 대해 LG유플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컨콜)에서 "작년 새 최고경영자 취임 후 성과가 부진한 B2B(기업 간 거래)사업부를 정리했다"며 "수익화가 낮은 사업부는 지속적으로 구조조정할 예정"이라고 제언한 바 있다.
올해 LG유플은 B2B사업 외에도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와 초등학생 홈스쿨링 서비스 '초등나라' 및 홈트나라 등 저수익 사업을 정리했다. 이처럼 플랫폼이나 앱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면서 계속 미미한 성과에 머문 U+모바일tv 역시 이 절차를 밟게 된 것.
그러나 이와 관련해 LG유플 측은 서비스 종료는 재편 논의 가운데 나온 방향 중 하나일 뿐,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LG유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U+모바일tv 서비스 재편을 고민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가닥은 잡힌 게 없다"며 "올해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응대했다.
그러면서 "타 이동통신사 IPTV처럼 통합적으로 가져갈 것이냐, 하는 대강의 얘기는 나왔지만, 확실히 정해진 시기와 구체적인 방향은 없고 계속 논의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