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한국은행(한은)이 태영건설의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신청에 대해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바라보면서도 만약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는 쪽으로 사태가 커질 시 정부와 협의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고 알렸다.
28일 한은 이종렬 부총재보는 금융안정보고서 기자설명회에서 "지금 상황(태영건설 워크아웃)이 금융시장 안정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영향이 굉장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 만에 하나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한은도 정부가 잘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김인구 금융안정국장은 "일단 가격 지표를 보면 금리 스프레드가 현재까지 별다른 이상적인 변동은 없다"며 "오늘 발표된 태영건설 워크아웃 소식이 사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스템의 단기적인 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 Financial Stress Index)가 지난 달 19.3(주의단계)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당시의 24.3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 지수에 대해 김 국장은 "여러 심리 지표가 좀 안 좋아지면서 FSI가 11월에 약간 올라갔는데 12월에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변동성이 축소되고 내려왔다"며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높아질 것이냐는 점에서는 다른 지수도 FSI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특별히 크게 높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그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이번 태영건설 사태와 비교해 "저축은행 사태 당시엔 브릿지론 등에 저축이 과감하게 들어오면서 부실이 커졌었다"며 "지금은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 등 시장성 자금조달 수단이 굉장히 많이 활용돼 역설적으로 금융기관들이 (위험을) 나눠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