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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pick] 김정은 曰 "금강산에 남측 시설 제거" 현대아산 '당황' 관련주도 '약세'


[IE 산업] 현대아산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에 위치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것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관련 종목의 주가 추이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금강산 관광을 주도하던 현대아산의 최대주주 현대엘리베이터부터 관련주들까지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아산은 23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관광 재개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보도에 당혹스럽지만 차분히 대응하겠다"고 알렸다.

 

이날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현지 지도하면서 남측 관광시설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은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야 한다"며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의 물꼬를 텄던 현대 측은 올해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자 금강산 관광 재개를 희망했었다. 현대아산은 올해 유상증자를 통해 금강산과 개성 지역의 시설 개보수 장비·시설 마련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알린 바 있다. 이에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2월 말 현대아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713만3807주를 약 357억 원에 추가 취득하면서 현대아산의 최대주주가 됐다. 

 

그러나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에 따라 11년째 멈춘 금강산 관광은 사업 유지 및 존립 자체가 위험해진 것. 이 같은 소식에 이날 오후 1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017800)는 전일 대비 6400원(7.96%) 내려간 7만4000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개성공단 관련주인 인디에프(4.84%), 좋은사람들(3.41%), 신원(4.37%), 제이에스티나(2.97%) 등을 비롯해 남북 철도 연결 관련주인 에코마이스터(4.43%), 대아티아이(4.01%), 푸른기술(5.10%) 등도 주가 약세다.

 

<금감산 관광 역사> 

 

금강산 관광은 지난 1989년 현대그룹 고(故)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과 '금강산 관광 개발 의정서'를 체결하면서 물꼬가 열렸다. 

 

체결 후 10년 뒤인 1998년 10월 정 명예회장은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금강산 관광 사업에 관한 합의서 및 부속합의서'에 서명했고 그 다음 달인 11월 첫 관광이 이뤄졌다. 2003년에는 금강산 육로관광이 시작됐고 2005년에는 관광객 100만 명 돌파 기념 KBS '열린음악회'가 북한에서 열렸다.

 

순항이던 금강산 관광은 관광객 지난 2008년 박왕자 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으면서 중단됐다. 이듬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에 합의했지만 입장 차로 끝내 결렬됐다. 

 

그러나 지난해 4월 판문점 선언 이후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협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금강산 현지에서 관광 20주년을 기념하는 남북공동행사가 열고 관광 재개를 기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인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뒤 상황은 다시 전환되기도 했다. 지난 8월 현대그룹이 고 정몽헌 전 회장의 16기 추모행사를 금강산에서 개최하려고 했으나 북한이 이를 거부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