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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1병=밥 1.5공기?" 국내 판매 주류 열량 표시 '미비'

[IE 산업]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맥주·소주·탁주 중에서 열량과 같은 영양성분을 표시하는 주류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은 맥주·소주·탁주 등 20개의 제품을 조사한 결과 영양성분을 표시한 제품은 수입맥주인 하이네켄 1개뿐이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맛있는 참 부드러운 ▲이제우린 ▲좋은데이 ▲참이슬 후레시 ▲처음처럼 등 소주 5종, ▲카스프레시 ▲클라우드 클래식 ▲테라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버드와이저 ▲아사히 수퍼드라이 ▲칭따오 ▲크로넨버그 1664 블랑 ▲하이네켄 오리지널 ▲호가든 등 맥주 10종, ▲국순당 생막걸리 ▲생탁 ▲장수 생막걸리 ▲인천 생소성주 ▲월매 막걸리 등 탁주 5종이다.

 

조사 결과 주종 1병(캔)당 평균 열량은 맥주(500㎖ 기준)가 236㎉였으며 소주(360㎖ 기준) 408㎉, 탁주(750㎖ 기준) 372㎉였다. 특히 소주·탁주는 쌀밥 한 공기분(200g)의 열량인 272㎉을 초과했다.

 

소주 중에서는 이제우린 열량이 411.9㎉로 가장 높았고 ▲처음처럼 408㎉ ▲참이슬 404.5㎉ ▲맛있는 참 부드러운 397.8㎉ ▲좋은데이 397.3㎉ 등이 뒤를 이었다. 탁수는 ▲인천 생소성주 383㎉ ▲장수 생막걸리 378.3㎉ ▲월매 막걸리 366.4㎉ ▲국순당 생막걸리 365.4㎉ ▲생탁 350.6㎉ 순으로 집계됐다.

 

맥주 중에서는 호가든이 열량 249.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크로넨버그 1664 블랑 241.5㎉ ▲아사히 수퍼 드라이 233.8㎉ ▲하이네켄 232.8㎉ 순이었다.

 

이번 조사대상 20개 제품 중 열량과 영양표시가 된 제품은 하이네켄뿐이었다. 주류의 영양성분 표시는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 그러나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주류의 영양성분 표시를 의무화했기 때문에 대형마트에서 파는 수입맥주에서는 열량과 영양표시가 된 제품이 많았다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특히 일부 국산·수입 맥주는 낮은 열량을 홍보하고자 제품명에 '라이트(Light)'를 붙이지만 기준 열량 정보가 없어 소비자가 정확한 열량을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식품 등 표기 기준에 따르면 100㎖당 칼로리가 30㎉ 이하인 맥주는 라이트 명칭이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국민의 알 권리와 건강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나라도 주류의 영양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