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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항상 웃을 줄 알았는데…" 삐에로쑈핑, 1년 만에 문 닫게 된 사연은?


[IE 산업] 올해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낸 이마트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삐에로쑈핑' 사업을 접기로 했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는 삐에로쇼핑 명동, 두타몰, W몰, 코엑스몰 등 7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쇄한 뒤 사업을 그만두기로 했다. 

 

지난해 6월 말 오픈한 삐에로쑈핑은 일본 '돈키호테'를 본떠 만든 B급 만물상 잡화점이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트렌드에 맞춰 젊은 세대가 적은 금액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명소를 만들고자 한 것. 

 

이에 삐에로쑈핑은 깔끔한 매장 디스플레이 대신 보물찾기하듯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매장을 꾸몄다. 또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온라인 이슈 상품을 진열했고 해외 관광객이 한국에 오면 꼭 들려야 할 매장을 만들기 위한 상품과 서비스도 준비했다.

 

이마트가 이처럼 새 전문점을 선보인 이유는 점차 많은 이들이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온라인 유통채널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주요 온라인 업체의 성장률은 매년 10% 가까이 오르고 있지만, 오프라인 업체의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당시 이마트는 온라인 시대에 오히려 불편하지만, 시간을 내서라도 방문하고 싶은 매장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으며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다. 벤치마킹한 일본의 돈키호테는 약 370여 개의 매장을 보유했으며 연간 8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 결과 삐에로쑈핑은 많은 화제를 낳으면서 오픈한지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수 480만 명을 돌파하고 9개 점포까지 매장을 늘렸다. 그러나 높은 임차료와 이를 극복할 수익성 문제를 찾지 못하고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현재 삐에로쑈핑을 포함한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등 전문점 이마트의 전문점 사업 적자 규모는 연간 900억 원가량이다. 이에 이마트는 삐에로쑈핑 폐점을 포함해 전문점 사업을 수익성 중심 운영으로 전격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사업 재편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마트의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