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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역대급' 5대 금융 상반기 순익 9.4조…전년比 46.7%↑


[IE 금융]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이 모두 발표된 가운데 KB금융지주가 우선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다만 2분기만 따지면 신한금융이 앞서는 상황이다. 또 4, 5위 순서를 엎치락뒤치락하던 우리금융지주은 1분기에 이어 4위 자리를 차지했다. 

 

◇코로나19에도 또다시 역대급…5대 금융 실적 "함박웃음"

 

27일 업계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NH농협 ▲우리 등 5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9조37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6조3771억 원 대비 46.97%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같은 어려운 영업 환경에도 모두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 중 KB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리딩금융 자리를 유지했다.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4743억 원으로 신한금융의 순이익 2조4438억 원보다 약 305억 원 많다. 

 

다만 2분기 성적표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섰다. 신한금융은 2분기 당기순익 1조2518억 원, KB금융은 1조2043억 원을 기록하며 신한금융이 작년 1분기 이후 처음 분기 실적에서 KB금융을 이겼다.

 

이번 이들 금융지주사의 실적은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의 성적이 한몫했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합류한 푸르덴셜생명의 기여 덕에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비은행부문 실적 기여도가 27.2%에서 45.2%로 높아졌다. 신한금융도 상반기 비은행 이익 기여도 47%를 시현했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은행의 견조한 여신성장과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측은 "그룹의 중장기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전략을 통해 오렌지라이프(現 신한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무게감 있는 비은행 자회사를 그룹에 편입한 결과, 수수료이익 및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하는 등 그룹 비이자이익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제언했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30.2% 늘어난 1조7532억 원이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이익 비중 추이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30.3%에서 올 상반기 7.0% 올라간 37.3%이었다.
 
우리금융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14.8% 급증한 1조4197억 원으로 타 금융지주보다 비은행 부문이 약하다는 문제를 희석시켰다. 지주 전환 이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면서 수익 기반을 쌓은 것이 주효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5위인 NH농협금융의 상반기 순익은 전년 1분기보다 40.8% 뛴 1조2819억 원이었다. 농협법에 의거 농업·농촌을 위해 지원하는 농업지원사업비 2230억 원을 감안한 당기순이익은 1조4376억 원으로 우리금융보다 높다. 비은행 계열사들도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며 손익기여도를 높였다는 게 이 금융지주의 설명이다.

 

◇금융지주들, 깜짝 실적에 앞다퉈 중간배당

 

깜짝 실적을 거둔 금융지주들은 중간배당 소식을 앞다퉈 발표했다. 21일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후 첫 중간배당을 예고했다. 이후 23일 이사회를 열어 주당 150원의 중간배당금을 결정했는데 배당기준일은 오는 30일이다.
 

우리금융 이성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배당 결정 이사회 전이라 정확한 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자본적정성 범위 내에서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상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2일 실적을 내놓은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지주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첫 중간배당을 의결했다. 주당 배당금은 750원이다. KB금융 이환주 CFO는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금융당국의 정책방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간 배당성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나금융도 KB금융과 같은 날 이사회를 개최해 지난해보다 200원 더한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2005년부터 15년째 중간배당을 실시 중이다. 하나금융 이후승 CFO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계획한 중간배당 금액보다 조금 줄었다"며 "수익성과 건전성 토대에서 배당 안정성도 갖춰 향후 가치주로서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한금융 역시 지난달 말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전년도 주당 배당금을 따져 분기별 균등 금액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분기배당과 관련된 사항은 다음 달 예정인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