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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뷰

[이리저리뷰] 석별하는 선별진료소, 고맙게 보내는 새해의 이별

지난 2019년 11월17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 후 같은 해 12월1일 중국 내 일부 언론에서 관련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30일이 경과한 4년 전 오늘, 중국 정부가 서계보건기구(WHO)에 발병 사실을 공식 보고한 것을 기점으로 전 세계는 코로나19의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됐죠.

 

실시간 각종 통계 제공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1일 오후 5시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7억69만3862명, 사망 696만2397명, 완치 6억7186만3621명을 기록 중입니다. 역시나 전 세계를 죽음과 같은 궁지로 몰아넣었던 스페인 독감의 감염자 수 추산치인 5억 명을 한참 웃돌았네요.

 

WHO는 숨은 감염자까지 모두 포함할 경우 지구인 중 많게는 70% 이상이 코로나19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며 백신의 공급과 대부분 국가들의 대응 정책을 감안해 지난 5월5일, 국제적 공중 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했습니다. 

 

지난 2020년 1월20일 대한민국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이래 지난 8월31일 기준이 마지막으로 더 이상 질병관리청의 관련 통계를 찾기 어렵지만 이때까지의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 누적 확진자는 3457만1873명으로, 전체 인구 중 66.8%가 코로나19에 걸렸습니다. 누적 사망자는 3만5934명,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는 70명이네요.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날은 작년 3월16일 62만1328명이고 두 번째는 같은 해 3월22일 49만881명입니다. 코로나19 탓에 얼마나 많은 사건이 터지고 피 끓는 갈등을 겪었는지 그리고 그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는 상황에다가 앞으로도 얼마나 사회·경제적 피해가 지속될지도 가늠할 수 없어 차후 몇 년간을 '코로나19 암흑기'라고 불러도 과언은 아닐 듯합니다.

 

 

악재의 다발이긴 하지만 이제 이미 충분히 익숙해질 만큼 우리 생활에 파고든 코로나19의 위협에 대한민국 정부는 위기 단계를 '경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오늘부터 전국에서 4년간 국민 건강을 위해 소나무처럼 굳건히 뿌리를 박았던 선별진료소 운영을 중단합니다. 

 

이제 당장 내일부터 보건소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할 이들은 일반 의료기관을 찾아야 합니다. 현재 신속 항원 검사(RAT)의 경우 평균 1만~3만 원, PCR 검사는 6만~8만 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야 하고요.

 

60세 이상·12세 이상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 등 먹는 치료제 대상군과 응급실·중환자실 입원환자, 혈액암·장기이식 병동 입원 등 고위험 입원환자, 요양병원·정신의료기관, 요양시설 입소자는 PCR 검사가 무료지만 신속항원검사는 50%를 부담해야 합니다. 

 

이들의 응급실·중환자실 입원환자, 고위험 입원환자, 요양병원·정신의료기관, 요양시설 입소자의 상주 보호자(간병인)의 경우 PCR 검사는 무료, 신속항원검사는 전액 부담해야 하고요. 

 

그 외 입원 예정 환자·보호자(간병인), 고위험시설 종사자, 의사 소견으로 검사가 필요한 사람은 모든 검사비를 내야 합니다. 아울러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 취약 시설에서는 지금처럼 마스크 착용이 의무입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