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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밝아도 장바구니 걱정 여전…치솟는 과일·채소값

 

[IE 산업] '청룡해' 갑진년에도 여전히 과일값과 채소값 급등하면서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에 대한 우려가 많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사과(후지)와 배(신고) 소매가격(10개 기준)은 2만8699원, 3만4303원으로 전년 대비 29.1%, 33.2% 증가했다.

 

지난해 기상이변 여파에 사과와 배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 통계청이 진행한 작년 가을 생산량조사에 따르면 사과와 배는 직전년 대비 30.3%, 26.8% 줄었다.

 

채소 가격도 마찬가지다. 대파 1㎏ 평균 가격은 4926원으로 1년 전보다 38.2% 상승했다. 평년보다는 55% 뛴 수준이다. 가시 오이(10개 기준)는 1만7991원으로 1년 전(1만8152원)보다는 0.8% 감소했지만, 평년 1만3268원과 비교하면 35.5%나 뛰었다.

 

이 기간 열무 1㎏은 94.1% 오른 5688원, 얼갈이배추 1㎏은 20.5% 상승한 3421원, 양배추 1포기는 8% 올라간 4119원이었다. 이 외에도 애호박 1개 가격은 2189원대, 깻잎 100g 가격도 3000원 가까이에 있다.

 

이는 작년 12월 초부터 이어진 한파와 대설 영향이 크다. 깻잎과 같은 엽채류는 잎이 얇아 한파나 폭염 영향에 취약한데, 한파로 자라는 속도가 느려졌다. 사과의 경우 봄·여름에 비가 많이 와 병해충에 걸렸거나 착색된 경우가 많았다. 또 재배면적이 줄어 생산량 자체가 줄은 까닭도 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통계청이 집계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달 기준으로 14.5% 올랐다. 더불어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15.7% 올라 2021년 4월(17.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농산물 가격이 치솟아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다는 점을 고려해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 박수진 식량정책실장은 "작년엔 봄철 이상저온 현상을 시작으로 7, 8월 호우·폭염·태풍·우박, 12월 한파·대설 등 기상재해가 예년에 비해 많이 발생했다"며 "품목별 특성에 맞춰 비축·계약 물량을 확보해 공급하고 부족한 물량을 해외에서 도입하는 등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