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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환율 급등에 구두개입 "각별한 경계감 갖고 예의주시"

 

[IE 금융]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보복 공습에 따른 중동발(發)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16일 원화 가치가 달러당 1400원 선을 넘어서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으로 환율 방어에 나섰다.

 

이날 기획재정부(기재부)와 한국은행(한은)은 기자단에 긴급 공지를 통해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알렸다.

 

이날 오전 11시31분께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장중 1400원 선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돌파한 사례는 강달러가 한창이던 지난 2022년 11월7일(1413.5원) 이후 약 1년5개월 만이다. 현재는 전 거래일 대비 10.5원 오른 1394.5원에 마감했다.

 

급격한 원화 약세 현상은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에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통화 정책 전환)' 기대감 후퇴와 같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외환당국의 개입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1350원을 넘어선 현황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많이 밀리면서 달러 강세가 되는 면이 있다"며 "특정 레벨을 걱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달러 강세와 주변국 영향으로 인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게 되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환율 안정 여력과 방법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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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저녁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수백 대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실시. 이번 주말 심야 공습은 이란의 첫 전면적인 이스라엘 본토 공격.

 

앞서 전날인 12일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가능성에 따른 중동지역 긴장 고조에 주요국 국채금리 및 주가 하락. 미 달러화와 국제유가는 강세를 나타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