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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속 달과 구름…그리고 가을" 새 옷 입은 교보문고 광화문글판

[IE 문화] 광화문글판이 가을을 맞아 응원을 전하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4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이번 광화문글판 가을 편 문안은 윤동주 시인의 시 '자화상'에서 따왔다.

 

윤동주 시인은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돼 지난 1945년 2월 스물여덟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시대의 아픔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성찰한 민족 시인이자 서정 시인이다. 짧은 생애에도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등 명작품을 남겼다.

 

이번 광화문글판 문안은 자기 성찰을 통해 희망을 노래한 윤동주 시인처럼 고단한 현실에 처했더라도 더 나은 내일을 꿈꾸자는 의미를 담았다. 또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매년 광화문글판 가을 편의 글씨체와 배경 등 디자인은 대학생 공모전을 통해 결정된다. 대상 수상자인 홍산하(추계예술대학교·21) 씨는 시 자화상에서 느껴지는 잔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형상화했다. 그러면서 우물에 떨어진 낙엽이 만들어내는 물결은 문안이 사람들에게 위안으로 퍼지는 모습을 표현했다.

 

홍 씨는 "광화문글판은 천 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이 있다"며 "광화문광장을 오가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안기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광화문글판은 1991년부터 30년 넘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번 가을 편은 오는 11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리며 광화문글판 홈페이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광화문글판은 지난 1991년 1월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제안으로 광화문 사거리에 처음 등장. 당시에는 '훌륭한 결과는 훌륭한 시작에서 생긴다' '개미처럼 모아라. 여름은 길지 않다'처럼 계몽적인 성격의 메시지가 격언이 대부분이었으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신용호 창립자가 "시민에게 위안을 주는 글판으로 운영하자"고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