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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롯데리아, 배민클럽 미운영 권고…가맹본부 역할 '톡톡'

 

[IE 산업] 롯데리아가 가맹점에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배민)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 미운영을 권고했다. 수수료 부담이 커져 점주가 더욱 부담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배민클럽' 도입에 대한 수익성 분석 결과를 가맹점주들에게 전달하면서 운영 시 이득이 크지 않아 미운영을 권고한다고 알렸다. 다만 가맹점주가 배민클럽 가입을 원하면 할 수 있다.

 

앞서 배민은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배민클럽을 시작했다. 지난 5월 무료 체험 형태로 도입됐는데, 오는 11일부터 유료화된다.

 

배민클럽을 이용하는 고객은 월 일정 금액을 내면 무료 또는 저렴하게 배달을 받을 수 있지만, 점주는 이전보다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거나 배달비를 전액 부담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이에 롯데리아가 가맹점주에 미운영을 권고한 것.

 

현재 롯데리아는 배민에 '배민1플러스'가 아닌 일반 가게 배달로만 입점했다. 배민1플러스 이전 버전인 '배민1' 도입 당시 롯데리아는 매장에서 직접 배달 직원을 고용, 대행사를 운영하면서 가격 정책과 배달 운영이 정착화된 상태였기 때문에 배민1을 이용할 필요가 없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배민은 타 배달업체와 달리 정률제인 자체배달 상품인 배달1플러스와 정액 요금제인 가게 배달을 제공 중이다. 

 

올 1월 등장한 배달1플러스는 기존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의 상향된 버전으로 지난해 3월 주문 한 건에 들어가는 배달비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도입된 최적묶음배달인 '알뜰배달'을 합친 서비스다. 

 

이전에는 업주가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이용하려면 각각 가입해야 했지만, 배민1플러스 이후에는 그런 번거로움이 사라진 것. 배민1플러스의 중개수수료는 주문 건당 9.8%며 배달비 1900~2900원과 결제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와 달리 가게 배달은 음식점이 자체 배달기사를 고용하거나 배달 대행사를 통해 배달하는 방식이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관계자는 "이번에 배민클럽 미운영 권고를 점주들에게 공고한 것은 배민1 도입 당시와 달리 배민클럽은 시행 날부터 자동 전환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직접 점주가 해지해야 한다"며 "이 같은 사실과 수익성 분석 결과를 알리는 게 가맹본부의 역할이므로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롯데리아 소식을 들은 대다수 자영업자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 현재 약 160만 명이 가입한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더 들고 일어났으면 좋겠다" "롯데리아의 업주들을 보호하려는 의지에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와 같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롯데리아 외에도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 고봉민 김밥 등이 각 지점에 배민클럽 가입 안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