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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제출 안 해도 실손보험금 청구 가능…실손 청구 간소화 시작

 

[IE 금융] 소비자가 실손의료보험금(실손보험) 청구에 필요 서류를 떼러 병원에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전산화)가 25일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상 병원 및 보건소 참여율이 54.7%에 그쳐 반쪽짜리로 시작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미참여 병원과 소통을 강화해 참여를 독려하고 보험업계에 내년 10월 동네 의원과 약국 참여를 위한 설득도 조기 착수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금융위원회(금융위)는 보험개발원에서 보건복지부와 금융감독원, 보험업계 등과 함께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오픈행사'를 개최해 전산시스템 운영 상황과 요양기관 참여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는 소비자가 요청 시 요양기관(병·의원 및 약국)이 보험금 청구 서류를 보험사에 전산으로 전송해 보험금 청구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앤 서비스다.

 

병상 30개 이상 병원과 보건소에서는 이날부터, 병상 30개 미만 의원과 약국에서는 내년 10월25일부터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가 시행된다.

 

그러나 병원들의 참여가 저조해 반쪽짜리로 출범하게 됐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를 위해 필요한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도입 비용 부담 문제 때문. EMR은 환자 진료기록을 전자문서로 작성·보관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실손보험금을 전산 청구할 수 있게 하려면 병원이 EMR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대형병원의 경우 자체 EMR이 있지만 중소형 병원은 상용 EMR 업체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그동안 EMR 업체와 보험업계 간 비용 부담 이견이 커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보험업계가 시스템 구축비, 확산비 등에 약 12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EMR 업체와의 협상에 진전이 생기면서 9월 말 이후 400개 이상의 병원이 추가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이달 24일 기준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에 참여를 확정한 요양기관은 대상기관 7725개 중 4223개로 참여율은 54.7%에 그쳤다. 실손보험금 청구비중 기준으로 보면 56.9%로 집계뙜다.

 

기관별 참여율을 보면 상급 종합병원(47개)과 보건소(3490개)는 100% 참여했다. 종합병원은 331개 중 214개(64.7%)가 이를 도입했다. 일반·요양·정신·치과·한방 등 병원은 3857개 중 12.2%에 불과한 472개만 나섰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픈행사에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는 준비과정 속 다양한 이견 속에서도 국민만 보고 첫걸음을 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민들이 청구 전산화를 온전히 체감하기에는 아쉬운 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위는 아직 미참여한 병원과 EMR 업체에 대한 소통을 강화해 참여기관을 확대할 방침이다. 참여를 확정한 병원의 경우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실손24'와의 연내 연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산 청구 가능 병원 안내를 위해 실손24는 '내 주변 병원 찾기' 기능을 제공, 주요 마이데이터 사업자(네이버·카카오·토스)를 통한 결제 데이터와 실손24 연계 서비스도 제공된다. 또 스마트폰 지도 앱과의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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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은 4000만 명이 가입해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 불림. 보험사들은 지난 2018년 4월 이후 실손보험만 가입할 수 있도록 단독 상품을 제공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