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슈코체크] '또 홍 前 회장 일가 불똥' 남양유업, 201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

 

[IE 산업] 검찰이 2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된 남양유업 홍원식 전(前) 회장 가족이 개인적인 용도로 37억 원 상당의 회사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홍 전 회장 일가, 명품·이사·해외여행비 회사 자금서 유용…배임 추가 기소

 

17일 검찰과 남양유업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앞서 기소된 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부인 이운경 전 고문과 두 아들 홍진석, 홍범석 전 상무가 37억 원 상당의 회사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이들은 유명 명품을 약 50차례 회사 자금을 통해 구매 외에도 ▲개인 주거지 이사 ▲개인 미술품 철거 비용 ▲해외여행 경비 ▲가전제품·가구·생활용품 구매 ▲휴대전화 요금 ▲호텔 피트니스 클럽 연회비 ▲일가 전용 차량 및 운전기사 비용 ▲자전거 용품·문구류·제과점‥배달음식 등 소액 결제 ▲친교 모임 연회비 등을 법인 비용 처리했다.

 

이에 검찰은 가족 3명을 추가로 재판에 넘겼고 이로써 홍 전 회장 일가와 관련된 횡령 및 배임 금액은 총 256억 원이 됐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 측은 60년 홍 전 회장의 '오너 경영'이 막을 내렸으며 작년 4월 새로운 경영진으로 체제가 변경됐기에 이전 경영진 시절 발생한 문제는 회사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법적 절차를 통해 철저히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관련 사안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현 경영진은 과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 및 강화, 준법 윤리 경영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경영진 아래 준법경영과 윤리적 책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으며 소비자 신뢰 회복과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과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내부 규정을 시행하고,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부연했다.

 

남양유업은 이런 준법 윤리 경영 쇄신을 위해 지난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지난해 5월 대표집행임원 직속의 준법경영실을 만든 뒤 실장에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 이상욱 전무를 영입했으며 관리·감독 강화를 위해 '준법지원인' 직급을 기존 팀장에서 임원으로 격상했다.


이와 함께 남양유업은 준법∙윤리 경영을 감독할 '컴플라이언스 위원회(Compliance Committee)'를 지난 8월 설치했다. 이 위원회는 남양유업의 준법∙윤리 경영 정책 및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을 검토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준법 감시 역할을 하며 컴플라이언스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이미지 쇄신·책임경영 단행' 남양유업, 201억 규모 자사주 소각

 

남양유업은 이 같은 이미지 쇄신과 함께 책임경영을 위해 이날 이사회를 개최, 약 201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이번 소각은 남양유업이 작년 6~12월까지 매입한 36만500주에 해당하며 소각 예정일은 오는 24일이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은 전 거래일 대비 1800원(2.77%) 뛴 6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9월에도 231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으며 1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도 단행한 바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영권 변경 이후 주주와 소비자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준법∙윤리 경영을 기반으로 주주와 회사 가치를 제고하는 데 주력한 결과 지난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0분기 만에 모두 흑자전환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