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산업]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 비서 '시리(Siri)'의 핵심 기능 출시를 연기.
7일(현지 시각) 애플은 성명을 통해 '더욱 개인화된(More personalized)' 시리 기능 출시를 연기한다고 발표.
이와 관련해 애플은 "개인적인 맥락을 더 잘 인식하고 이용자 대신 애플리케이션(앱)을 드나들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더욱 개인화된 시리를 개발했다"며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설명.
이어 "(이 기능) 개발에는 생각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리고 내년(in the coming year)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
앞서 지난해 6월 애플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음성 비서 앱 시리와 챗GPT가 결합한 기능을 소개.
이 자리에서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단순한 AI가 아닌 '개인 인텔리전스'"라며 "애플의 다음 큰 도약"이라고 제언.
이는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의 개인적인 맥락을 이해해 이용자를 위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능이며 다음 달 출시 예정이던 아이폰 운영체제(iOS) 18.4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짐.
애플이 출시 연기 이유를 내놓진 않았지만, 외신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애플 AI팀이 리더십과 엔지니어링 문제에 직면했다"고 보도.
애플 AI 연계 서비스는 올 들어 문제가 종종 발생. 일례로 지난 1월 애플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 '뉴스 알림 및 요약' 기능이 오류가 생기며 비활성화되기도. 당시 미국 한 보험사 임원 살인사건 용의자 체포 기사를 '용의자가 자살했다'고 잘못 요약. 이에 애플은 해당 기능을 비활성화한 다음 다른 앱 요약 기능에 경고 메시지 게재.
한편, 애플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대화 기능이 한층 강화한 시리 기능도 개발 중인데, 이번 AI 비서 기능 출시 연기탓에 이 역시 더 미뤄질 가능성이 커진 상태.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애플 정보를 소개하는 IT 팟캐스트 달링 파이어볼의 존 그루버는 "애플의 이번 성명은 실망스럽지만 놀랍지도 않다"며 "월가가 작년 내내 AI와 거대언어모델(LLM) 열풍에 휩싸이지 않았다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지난해가 아닌 올해 WWDC에서 발표됐을 것"이라고 언급.
미국 CNBC는 "지난달 '알렉사' 음성 비서를 출시한 아마존이나 '제미나이' 서비스를 개발하는 구글 등 경쟁자보다 애플이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비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