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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홈플러스, 당좌거래 중지·협력사 납품·ABSTB 상환 해명 '진땀'

 

[IE 산업]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당좌거래 중지와 협력업체의 납품 중지,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상환 어려움 등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10일 금융결제원은 당좌거래중지자 조회 페이지에 홈플러스를 신규 등록했다. 홈플러스 주거래은행인 SC제일은행이 홈플러스 어음을 최종 부도 처리했다고 알렸기 때문.

 

당좌예금계좌는 회사 또는 개인사업자가 은행에 지급을 대행시키기 위해 개설하는 계좌인데, 은행은 이 계좌 예금을 토대로 수표·어음을 발행하고 이 어음이 돌아오면 예금주 대신 대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최근 실시간 이체가 발달해 당좌거래가 예전만큼 많이 활용되지 않아 신한·SC제일은행 정도만 홈플러스와 당좌거래 실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는 이날 "당사는 당좌계좌를 사용하지 않고 전자지급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영업에 영향이 없다"며 "금융채권 상환 유에는 회생절차의 한 과정이고 이후 회생절차에 따라 금융채권도 곧 상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 더해 홈플러스는 현재 주요 기업과의 납품 합의를 대부분 마친 상태다. 앞서 동서식품, 팔도, 오뚜기, 롯데웰푸드, 삼양식품 등 식품업체들은 홈플러스에 물량 납품을 중단했지만, 협의 끝에 공급을 재개 중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부분의 주요 협력사들과 납품 합의가 이뤄지고 다른 협력사들과도 속속 합의가 완료되고 있어 상품 공급은 곧 안정화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홈플러스가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ABSTB가 상환 불능 상태에 빠지자 판매 주관사 신영증권이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홈플러스가 구매전용카드로 물품을 구입할 경우 카드사는 홈플러스에 대한 카드대금채권이 생긴다. 이후 특수목적법인(SPC)이 카드대금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을 수령할 권리를 기초로 ABSTB를 발행하는데, 만기는 3개월이다.

 

신영증권은 전날 홈플러스 사태 관련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홈플러스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ABSTB 규모는 약 4000억 원인데, 신영증권은 SPC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 에스와이플러스제이차의유동화증권 발행을 주관했으며 해당 상품을 자체 리테일 창구를 통해 팔거나 국내 대형 증권사에 주기도 했다. 만약 해당 상품에 대한 상환이 늦어지면 신영증권을 포함한 판매사의 불완전 판매 논란이 생길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측은 "신영증권은 수년 전부터 카드사에서 인수한 홈플러스 카드매입채권을 기초로 ABSTB를 발행했으며 금융기관에서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증권사에서 ABSTB를 리테일 창구를 통해 개인에게 다시 판매한 부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P 및 ABSTB 역시 다른 금융채권과 마찬가지로 이후 회생절차에 따라 상환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홈플러스의 구조조정 담당임원(CRO, Chief Restructuring Officer)에 전 메리츠캐피탈 상무였던 김창영 씨가 발탁됐다.

 

한편 이날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홈플러스 CRO 위촉을 허가와 두 번째 회생채권 조기변제 허가 결정을 내렸다.

 

CRO는 회생 절차의 공정한 진행을 위해 회사 대표자에게 자문을 제공, 감독하며 ▲회사 재산 ▲자금 지출 ▲운영 상황 등을 법원과 채권자협의회에 보고하는 중재자다.

 

지난 4일 만들어진 메리츠증권을 대표 채권자로 구성된 채권자협의회에서는 회생절차 종결 또는 폐지 결정일까지 김창영 씨를 CRO로 택했다. 그는 작년 12월까지 메리츠캐피탈 주식회사 상무로 재직한 바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