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산업] 홈플러스가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개인 재산을 사재출연해 소상공인 채권을 지급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현재 소상공인 채권 지급에 필요한 소요 금액을 추산 중"이라고 알렸다.
이날 홈플러스는 브리핑 자료를 통해 "주주사에서 자금 사정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의 채권을 빠르게 지급할 수 있도록 홈플러스에 재정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주주사와 실무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소상공인들의 채권 지급을 완료할 계획"고 설명했다.
전날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김형주 회장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고 규모와 시기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이런 입장문을 내놓은 것에 대해 비난의 시선이 잇따랐다. 홈플러스 노동조합(노조)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병주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사회적 압박이 거세지자 마지못해 사재 출연이라는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진정 어린 사과도 없이 해외로 출국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가 해명 브리핑 자료 내놓은 것. 홈플러스에 따르면 현재 총 상거래채권 지급액은 3519억 원이다. 지난 14일 오후 약 110억 원이 추가 지급됐으며 15~16일은 금융사가 휴무였기 때문에 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지난 14일 오후에 발표한 것처럼 아직 대금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일부 협력사 및 임대점주 분들에게 상세 변제계획과 일정을 공문으로 전달 드리고 소통을 진행했다"며 "일부 남은 주요 협력사들과도 잠정 합의를 했기에 이번 주 내 모든 주요 협력사들과의 납품 관련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 더해 매입채무유동화 채권에 대해 전액 변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홈플러스 측은 "증권사가 발행한 ABSTB를 포함한 유동화증권 투자자들은 직접적인 당사 채권자는 아니지만, 최종 변제 책임은 당사에 있기에 관련 증권사들과 협의하고 회생절차에 따라 해당 채권들이 전액 변제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제언했다.
한편 김 회장은 오는 18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관련 현안 질의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MBK 투자가 완료된 개별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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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3년생 김병주 회장은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골드만삭스와 투자은행 살로먼스미스바니, 사모펀드(PEF) 칼라일 등을 거친 뒤 지난 2005년 MBK 설립. 사명은 자신의 영어 이름은 마이클 병주 킴에서 착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