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에서 24일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상위 종목들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대장주 등장에 앞서 금융당국는은 ATS의 불공정거래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NXT, 거래 가능 종목 350개로 확대…가격 변동성 문제 방지 집중
이날 NXT에 따르면 프리마켓(오전 8시~오전 8시50분)부터 NXT 거래 가능 종목이 기존 110개에서 350개로 증가했다. 추가 종목은 코스피 상장사 145종목, 코스닥 상장사 95종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셀트리온, 알테오젠, 에코프로 등 국내 증시 대장주들이 합류하며 NXT 일일 거래량과 거래량이 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기준 NXT 전체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64만9917주, 1272억 원이었다.
NXT는 거래량 급증에 따른 전산장애, 가격 변동성 문제 방지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최근 NXT 프리마켓에서 일부 종목이 1주 거래를 통해 상·하한가를 기록했기 때문.
일례로 제일기획은 지난 14일과 18일 프리마켓 개장 직후 상한가와 하한가를 기록했는데, 두 번 다 거래량은 1주였다. 이 같은 일을 겪은 종목은 14개로 집계됐다.
프리마켓 최초 가격을 정하는 방식은 접속 매매를 활용하는데, 일정 시간 들어온 주문을 모두 모아 하나의 가격을 산출한다. 만약 매수나 매도 의지가 강한 투자자가 높은 가격이나 낮은 가격에 호가를 제출하면 변동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에 NXT는 해당 주문이 제출된 증권사를 통해 해당 투자자에게 주의를 부탁했다. 만약 유사한 행위를 반복하는 해당 투자자는 주문 수탁이 거부될 수 있다.
◇금융당국 올해 첫 조심협 개최…ATS 운영 방안 점검
금융당국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첫 '불공정거래 조사·심리협의회(조심협)'을 열었다. 이 협의회는 불공정거래 혐의 포착 및 심리, 조사, 수사를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이슈와 협력 과제 발굴을 논의하는 곳인데, 금융위원회(금융위)·금융감독원(금감원), 한국거래소(KRX),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이 함께한다.
올 첫 사안은 ATS와 사모 전환사채(CB) 악용이었다. 우선 지난 4일 ATS가 출범하면서 우리나라에는 KRX와 NXT 두 개의 복수 투자시장이 만들어졌다. 그만큼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자 이들의 운영 방안을 점검한 것.
현재 조심협은 거래시간 확대에 따른 불공정거래 사전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시장 간 연계 불공정거래에 대해 신규 적출 기준을 마련,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다. 또 이런 모니터링의 점검과 개선을 통해 시장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여기 더해 조심협은 사모CB 악용 불공정거래 조사 진행 경과를 공유했다. 조심협에 따르면 사모CB 연간 발행액은 지난 2021년 9조3000억 원에서 지난해 5조8000억 원으로 줄었다. 이는 여러 차례 금융당국이 사모CB 관련 불공정거래를 집중 조사하고 최대주주의 콜옵션 행사 한도 제한과 같은 제도를 고친 영향이 크다.
조심협은 향후 사모 CB 사건을 계속 모니터링해 이와 관련한 조사를 신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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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자동주문전송시스템과 프리·애프터마켓 덕분에 ATS가 성공적으로 안착 중이지만 기존 KRX 거래대금이 대체거래소로 단순 이전되는 물량도 있다"며 "해당 구축효과를 제외, 대체거래소 출범에 따른 국내주식 거래대금 순증가 효과는 5% 내외로 추정한다"고 진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