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제4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앞서 유력 후보였던 더존뱅크와 유뱅크 컨소시엄이 경쟁에 물러나면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다른 컨소시엄이 이번 신청을 포기하면서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하던 업체들이 한국소호은행 합류에 속속 들어간 것.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축이며 KCD가 보유한 입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과 개인기업이 정당한 평가를 받고 적시에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KCD는 전국 소상공인 170만 명이 사용하는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회사다.
25일 KCD에 따르면 LG CNS가 컨소시엄에 들어왔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통해 인공지능 전환(AX)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특히 금융 AX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데, 일례로 NH농협은행과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 들어갔으며 신한카드와 생성형 AI 기반 상담사 응대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컨소시엄은 "LG CNS와 함께 KCD가 보유한 소상공인 대상 데이터를 안정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전날 하나은행도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은행 합류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 은행은 우리·NH농협·BNK부산은행·OK저축은행 등 다섯 곳이 됐다. 여기 더해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등 제2금융사도 함께 한다.
현재 업계에서는 한국소호은행이 제4인터넷은행의 유력 후보로 점치고 있다. 우선 경쟁사였던 더존뱅크와 유뱅크가 인가 신청을 접었으며 소소뱅크와 AMZ뱅크, 포도뱅크는 자금 조달에 있어서 경쟁력에 밀린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들은 아직 동맹 시중은행이 없는 반면 한국소호은행은 시중 5대 은행 가운데 3곳이 함께한 것. 이번 제4인터넷은행 인가 심사에서 자본금과 자금조달 방안 배점이 확대된 만큼 금융사와의 협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예비인가 신청 이후 경쟁에서 이겨도 금융위원회(금융위)가 허가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난 2019년 토스뱅크와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나섰지만, 모두 금융위 인가를 얻지 못했다. 이에 토스뱅크는 같은 해 투자자로 하나은행을 유치한 다음에야 인가를 받았다.
더불어 최근 경기 불황에 소상공인 중심의 인터넷은행이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작년 보고서를 보면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 공급을 확대할 목적으로 인터넷은행 신규 인가를 내주는 게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쉽지 않을 결정일 수 있다"며 "소기업·소상공인 특화 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인터넷은행을 의무적으로 인가할 필요성을 충분하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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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는 지난해 11월 자금조달 안정성, 사업계획 혁신성, 사업계획 포용성, 실현가능성 등 내용을 담은 심사 기준 개편안을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