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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군(軍)심 노린다" 은행권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쟁탈전 시작

 

[IE 금융] 현역병이 입대하면서 발급받는 군인 전용 체크카드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전쟁에 NH농협은행이 불참하기로 하면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IBK기업은행 등 5파전이 될 전망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나라사랑카드 운영대행사 군인공제회가 지난달 27일 사업설명회를 진행해 입찰서 제출 기간을 오는 24~25일로 잡았다.

 

사업설명회에는 국내 주요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이 참여했지만, 본격적인 입찰에는 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은행이 나서기로 한 것. 이번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는 3곳을 선정하기 때문에 이들 은행 중 두 곳은 탈락한다.

 

앞서 1기 사업에는 신한은행이 지난 2005년 12월부터 10년간 맡았으며 2기 사업은 오는 12월까지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담당 중이다. 3기 사업자는 내년 1월부터 오는 2030년 12월까지 업무를 수행하는데 국방부·병무청 정책에 따라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매년 약 20만 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이 사업을 '황금알'로 여긴다. 군인공제회 집계를 보면 지난해 말까지 발급된 나라사랑카드는 약 575만 장이다. 1기 때는 321만5000명의 군인이 카드를 신청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2기 사업장에서 254만7000장이 발급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군인 월급이 크게 뛰면서 더 많은 예금을 확보할 수 있다. 국방부 자료를 보면 올해부터 이등병 월급은 72만 원에서 86만 원, 일병은 80만 원에서 96만 원, 상병은 100만 원에서 120만 원, 병장은 125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각각 올랐다.

 

군인공제회C&C는 입찰서 제출 마감 뒤 이틀간 심사를 거쳐 이달 안에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쟁을 치를 5개 은행은 현재 군인 대상 상품을 선보이며 치밀한 물밑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1, 2기 사업자인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기업은행은 노하우를 갖춘 만큼 여러 전략을 펼치고 있다. 나라사랑카드 유치 조직을 꾸린 신한은행은 장교·부사관·준사관·군무원·사관생 등이 대상인 군 전용 대출상품 금리 인하와 동시에 한도도 1억5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올렸다. 또 지난 1월 '장병내일준비적금' 최고금리를 연 8.0%로 인상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KB장병내일준비적금' 최고금리를 연 6.20%로 상향했다. 기업은행은 'IBK장병내일준비적금'의 금리를 연 7.50%(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연 8.0%)로 판매 중이며 군 장병 급여 압류를 방지할 수 있는 'IBK장병급여안심통장'도 내놨다.

 

우리은행은 '참군인 우대대출'과 압류방지 통장인 '우리 군인연금 평생안심통장'을 운영 중이며 2022년부터는 우리금융 차원의 '군인 WOORI 히어로' 사업도 하고 있다. 이는 순직 또는 공상을 입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군 장병과 유가족에게 생계비와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외에 하나은행은 지난 2023년 '군인공제회 퇴직급여 적립금대출'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비대면으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군간부전세론'을 선보였다.

 

한편, 군인공제회C&C의 3기 사업자 평가 요소는 ▲재무제표 ▲신용평가 ▲사업수행 방법 ▲발급 여건 준비 및 재발급 운영 방안 ▲제휴서비스 ▲금융서비스 ▲보안 및 유지보수 ▲병역의무자 복지증진 제안 등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지난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영 국회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년 이상 사용되지 않은 나라사랑카드 계좌는 지난 2020년 24만6611개에서 2023년 67만7741개 급증. 이어 작년 9월 기준 82만6510개를 기록.

 

이렇게 사용하지 않은 나라사랑카드 계좌가 대포통장에 유용되는 사례도 매년 발생.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나라사랑카드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사용되다 적발된 건수는 1327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