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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5일부터 전국 T월드 매장서 신규 가입·번호이동 중단…유심 교체 '집중'

 

[IE 산업] 유심 해킹사고에 곤욕을 겪는 SK텔레콤(SKT)이 오는 5일부터 전국 약 2600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모집을 중단, 유심 교체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2일 SKT 유영상 대표는 오전 10시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설명회를 열어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 시행 ▲원활한 유심 교체 위한 재고 확보 방안 ▲공항 유심 교체 지원 확대 ▲로밍 시 이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2.0 등 추가 고객 보호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SKT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빨리 유심을 교체할 수 있도록 이달 5일부터 전국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모집을 중단할 예정이다. SKT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유심을 교체한 고객은 83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발생한 매장 영업 손실에 대해서는 SKT가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날부터 고객이 별도 신청하지 않아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도 자동으로 이뤄지게 조처했다. 이 회사는 하루 최대 120만 명씩 순차적으로 자동 가입 처리할 계획인데, 이에 앞서 관련 이용 약관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

 

유심보호서비스에는 이날까지 총 1442만 명의 SKT 고객이 가입을 끝냈으며 약 850만 명의 고객이 신청하지 않았다.

 

자동 가입 대상은 사고 이후 아직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유심을 교체하지 않은 고객인데, 이 가운데 7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고객이 우선 순위다. 자동 가입은 우선 SKT 고객 대상으로 우선 시행되며 SKT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업체와도 협의할 계획이다.

 

 

유심 역시 이달 다음 달 각각 500만 장씩, 총 1000만 장을 확보해 공급하고 7월 이후에도 추가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유심 제조사와 생산 확대와 공급 일정 단축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칩셋 제조사에도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SKT는 해외여행객을 위한 특별 지원 대책도 준비했다. 이번 연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의 경우 오는 6일까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내 로밍 센터에서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좌석 수를 두 배, 업무 처리 용량을 세 배로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의 경우 이날부터 면세구역 내에도 11석 추가 신설했으며 본사 직원 1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해외 로밍 고객들도 이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2.0'는 오는 14일부터 이뤄진다. 이는 온라인·모바일 T월드 또는 고객센터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데, 만약 이미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다면 별도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 적용된다.

 

한편, SKT 이날 발표를 시작으로 매일 고객 정보보호와 관련된 '데일리 브리핑'을 시행한다. 데일리 브리핑에서는 유심 교체와 예약 현황,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 수, 로밍 서비스 정보 등 고객보호 관련 통계를 공개하고 새로 추가되는 보호조치들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이번 사고와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를 바로잡는 해명도 함께한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유심은 가입자를 식별하고 인증해 이동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범용가입자식모듈로 고객 전화번호, 식별번호를 저장해 기기를 인증하거나 네트워크를 연결할 때 필요. 여기에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는 들어있지 않음.

 

지난달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입자 전화번호, 가입자 식별번호(IMSI) 등 유심 정보가 유출됐지만,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 때문에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유출된 정보로 유심을 복제해 다른 휴대폰에 꽂아 불법적 행위를 하는 것(심 스와핑) 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