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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호황에 '빚투' 역대 최대치…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용잔고 '급증'

 

[IE 금융] 최근 코스피가 4600선에 도달하며 호황인 가운데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역대 최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신용잔고가 급증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7조6224억 원으로 작년 12월 17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27조5288억 원을 뛰어넘었다.

 

신용거래융자는 고객이 증권사에서 미리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행위인데, 상승장 때 대출을 지렛대(레버리지) 삼아 수익을 늘릴 수 있다. 다만 이때 산 주식은 대출 담보가 되며 주가가 내려가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증권사에 의해 강제 매도(반대 매매)될 위험성이 있다.

 

새해 코스피 지수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자 자금을 빌리면서까지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 이런 상황에서 개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잔고 증가세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1조7916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인 지난 2021년 6~7월 최고가를 찍던 당시 삼성전자 신용융자 규모는 약 7000억 원이었는데, 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날 기준 SK하이닉스 신용잔고도 1조 원을 넘어서며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대차거래 잔액 역시 빠르게 오르고 있다. 대차거래 잔액은 투자자가 빌려 간 주식의 누적 규모로 공매도에 활용될 수 있는 물량이 증가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대차거래가 곧바로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 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대차잔고는 지난 5일 13조2989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였으며 SK하이닉스도 13조 원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해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빚투는 주가 상승기에 급격히 증가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레버리지 투자이므로 수익이 날 때는 두 배 수익을 벌 수 있지만 손실이 일어나면 두 배 손실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금투협)와 한국거래소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두 기관은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레버리지 거래는 자제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단기간에 자금 수요가 있는 경우 신용융자 등을 활용하는 기법은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증시 과열 이후 '이슈 종목'을 빚내서 투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런 거래에 대한 주의도 요구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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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공여 잔고는 27조6223억5600만 원으로 집계. 이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빌려준 돈이나 주식 중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하며 신용거래융자 잔고, 예탁증권담보융자 잔고, 대주거래 잔고 등이 포함.

 

빚투가 늘면서 투자금을 빌려주는 증권사들의 수익도 증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60곳의 3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총 4562억 원으로 전년 3분기 3945억 원 대비 15.6% 확대.

 

이에 대해 당국은 증권사에 신용융자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현황 감시, 신용거래 불가 종목 관리 등 소비자 보호 조처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